[김다운기자] 원/100엔 환율이 930원대를 위협받는 등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이 1천130원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원/00엔 환율도 92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5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 주요국 통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고, 신흥국 통화도 덩달아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특별인출권(SDR) 편입 결정을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위안화 흐름을 꼽았다.
다만 4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IMF 이사회는 이달 30일까지로 미뤄졌다.
박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와 함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와 위안화의 SDR 편입 이슈가 원화의 강세 흐름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강세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4분기 수출기업들에 대한 환율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분기와는 달리 4분기에는 기업이익 측면에서 긍정적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10월 수출증가율은 원화 환산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원/엔 환율이 재차 하락하면서 최근 일본 증시는 국내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 회의가 지연됐다는 점에서 위안화 흐름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SDR 편입 결정 이전까지 위안화 강세로 인한 원화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국내 주식시장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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