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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vs 카카오 'O2O 목장의 결투'


O2O 분야별 경쟁 관계…지도DB로 자존심 싸움 촉발

[성상훈기자] 생활밀접 인터넷 서비스로 경쟁중인 SK플래닛과 카카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 콜택시, 할인쿠폰, 간편결제,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양측의 주력 서비스가 대부분 맞부딪히면서 법정 소송을 불사하는 신경전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의 1위인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와 SK그룹의 SK플래닛은 2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며 "사업분야가 맞물리는 곳이 많아 양사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존심 건 '지도 전쟁'

최근 양측이 시작한 지도전쟁은 양사의 자존심을 건 싸움으로 확전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 2일 자사의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무단 사용했다며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 SK플래닛은 자사의 워터마크가 김기사의 서비스에서 여전히 남아있다며 전자지도 DB가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록앤올은 올해 상반기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사실상 SK플래닛의 경쟁관계로 뒤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에 SK플래닛의 전자지도 DB 디지털 워터마크가 여전히 발견된다면 참는 것도 쉽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록앤올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면서까지 "T맵 전자지도 DB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번 소송은 대기업이 벤처의 성장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인연은 여기까지가 끝으로, 악연의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지도 전쟁' 넘어 콜택시 시장에도 영향

지도DB를 놓고 양사가 물러서지 않은 것은 지도 DB가 내비게이션 시장에만 영향이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사는 카카오의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와 연동되고 있다.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이 택시를 호출하거나 택시기사들이 이용자들의 위치를 찾아갈 때 모두 김기사가 사용된다. 따라서 김기사는 카카오택시 서비스의 핵심경쟁력이다.

SK플래닛 역시 핵심 비즈니스인 T맵을 활용해 택시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SK플래닛은 최근 자사의 T 맵 확산을 위해 전국 콜택시 사업자들과 연계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 콜택시 사업자들이 따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T맵 택시 모바일 호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동한 것이다.

지도 DB는 콜택시 O2O 시장의 핵심 경쟁력인데 최대의 경쟁사가 지도DB를 무단으로 사용한다고 인식함에 따라 SK플래닛 역시 한발도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다.

◆O2O 분야마다 맞수

T맵과 김기사 외에도 모바일 할인쿠폰, 간편결제 등 SK플래닛과 카카오는 각종 서비스에서 경쟁관계에 있다.

지난해 다음카카오(카카오 선물하기)는 SK플래닛이 모바일 할인쿠폰 입점 계약 기간이 끝나자 재계약을 해주지 않았다.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카카오 선물하기에 모바일 할인쿠폰(기프티콘)을 판매하지 못하면서 SK플래닛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플래닛의 지난 2013년 매출 1조4천억원 중 기프티콘 등이 포함된 커머스 분야 매출은 약 7천억원에 달한다. SK플래닛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후 기프티콘 매출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다.

이 사안과 관련 SK플래닛은 지난해 4월 카카오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위에 제소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최근들어 SK플래닛은 연내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T맵 택시'에 시럽페이를 연동하는 한편 인터파크 도서, 예스24 등 도서 전문몰 분야로 가맹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럽페이는 지난달 27일부터 T스토어에서 영화나 e북,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구매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 오픈마켓 11번가에서만 적용됐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디지털 문화 콘텐츠 분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 영역도 카카오페이와 경쟁이 불가피한 시장이다. 도서구입이나 웹툰, 영화 관람을 위한 간편결제는 카카오의 강점인 분야다.

카카오 관계자는 "SK플래닛과 카카오가 구상하는 O2O 서비스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SK플래닛을 의식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록앤올 소송에 대해 카카오 택시 등 경쟁 서비스를 의식한 것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소송은 오직 전자지도DB 무단 사용으로 인한 지식재산권 침해 때문"이라며 "O2O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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