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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알파벳 '모바일페이' 전쟁 최후승자는?


단기전 막상막하 장기전 돌입시 애플 유리

[안희권기자] IT 선두업체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과 애플이 서비스 생태계를 강화해 모바일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생태계 경쟁이 모바일결제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에서 삼성페이서비스를 시작해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IT 선두업체와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과 알파벳, 삼성전자가 초기시장에 불과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3사가 모두 스마트폰 사업에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공통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알파벳과 애플은 모바일 플랫폼시장을 장악한 강자다.

알파벳은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게 광고를 표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고마진 하드웨어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결제서비스로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여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려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시장은 애플과 알파벳,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진출로 내년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결제 이용자는 2015년 2천320만명에서 2016년 3천750만명으로 62% 늘고 미국인 10%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16년에는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중 19%가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이용하고 총거래액도 2015년 87억1천만달러에서 2016년 270억달러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270억달러 시장 놓고 3파전

어느 업체가 270억달러 모바일 결제시장을 장악할까? 알파벳과 애플,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2년도 되지 않아 어느 업체가 이 시장을 선점할 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다만 직접적인 수익에서 애플이 다른 업체를 제치고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페이는 거래액당 0.15%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반면 알파벳의 안드로이드페이나 삼성페이는 별도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애플페이는 100달러당 15센트를 수수료로 받을 수 있으며 270억달러 시장을 선점할 경우 연간 4천50만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이 시장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신용카드사가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에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애플과 손잡고 기존 방식보다 보안 기능이 뛰어난 토큰링 방식의 애플페이를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준비해온 신용카드사는 시장 촉매제로 애플페이를 도입했지만 애플의 시장장악은 꺼리고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애플과 3년 계약을 맺어 이 기간동안 애플페이 서비스 지원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신용카드사가 애플페이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 안드로이드페이다.

애플페이의 등장 이후 토큰링 방식이 업계 표준처럼 자리를 잡아 안드로이드페이 등에 채택되자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안드로이드페이와 제휴를 맺고 애플페이를 견제하고 있다.

애플페이의 기술적인 문제도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접무선통신망(NFC) 기술을 활용해 단말기 결제를 처리하고 있는데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은 NFC 장비를 도입하지 않아 애플페이를 처리할 수 없다.

◆신용카드사, 안드로이드페이로 애플 견제

애플페이가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결제서비스라고 해도 구글월릿처럼 매장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트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 미국 매장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중 28%만 NFC 기술을 지원했으며 미국 100대 대형매장 가운데 3분의 2가 2016년에 NFC 지원 단말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2017년 이 숫자가 90%로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대부분 매장에 NFC 단말기가 보급되는 2017년부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페이도 신용카드사의 지원과 80%에 이르는 스마트폰 시장의 장악력을 이용해 초기 시장에서 애플페이에 가까운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가들도 거래액이나 단말기당 사용자 비율이 안드로이드보다 iOS가 앞서고 소비자 프리미엄으로 인해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애플페이가 안드로이드페이보다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페이는 NFC 지원여부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을 견제하려는 신용카드사와 제휴로 시장에서 일정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로 모바일 결제시장을 장악하기보다 애플의 아이폰 생태계처럼 갤럭시 생태계를 조성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안드로이드폰 경쟁사와 차별화해 시장 선두자리를 굳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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