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3년 5개월 만에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우리 정부가 2일 회담을 제의해 성사 여부에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기자실을 찾아 "그동안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한일 양측이 협의해왔다"며 "최근 우리 측은 개최 일자로 11월 2일을 일본 측에 제의했으며 일본 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이 우리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지 않다. 이 경우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이어서 과거사 문제로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복원될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사 문제의 핵심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이었던 지난 16일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3년 만에 한국이 주선해서 11월 초에 열릴 예정"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진전이 있으면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이제 연세가 평균 거의 90세가 되고 그 많던 분들이 47분 밖에 남지 않았다"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깊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으면 한일 관계는 기존의 냉각기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한미일 동맹 복원이라는 의미도 갖게 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기존처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별다른 진전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한일 정상회담 후에도 양국 관계는 뚜렷한 복원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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