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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약발 끝? 예상외로 차분한 아이폰6S 출시


지난해 5분의1 수준 40명만 몰려, 로즈 골드 '인기'

[민혜정기자] 훌쩍 오른 가격은 열광적인 아이폰족들의 주머니도 움츠러들게 한 것일까.

'완판' 행진을 벌이던 예약판매 분위기와 달리 아이폰6S 출시 첫날 분위기는 차분했다. 지난해 아이폰6때에 비해 구매행렬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23일 국내 애플의 메카 프리스비 명동점은 아이폰6S·6S+ 국내 출시를 기념해 매장을 평소보다 3시간 빠른 오전 8시에 여는 '얼리버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프리스비에서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매장을 둘러싼 가림막을 벗기는 '언베일링'행사가 준비됐다.

행사 시작 1시간전인 오전 7시에는 40여명의 아이폰족들만 프리스바 앞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해 빗속에서도 200여명이 아이폰6를 먼저 사기 위해 장사진을 쳤던 것과 비교하면, 구매행렬이 5분의1로 줄었다.

그러나 다소 휑한 분위기 속에서도 하루 전날부터 프리스비를 찾아 오매불망 아이폰6S를 기다린 아이폰족들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로드 골드' 아이폰6S를 사고 싶어 했다.

이날 아이폰6S 1호 구매자는 회사에 연차까지 내고 출시 전날인 지난 22일 오전 8시부터 아이폰6S를 기다린 오원택 씨다.

오원택 씨는 "한번 1등을 해보고 싶어서 연차를 내고 전날 오전 8시부터 지금까지 기다렸다"며 "스마트폰은 블랙베리를 쓰고 있었는데, 출시 영상을 보고 로즈골드를 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즈 골드 색깔이 너무 예뻐서 어서 회사에 자랑하고 싶다"면서도 "줄을 서는 건 두번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줄을 서다 오원택 씨와 친구가 됐다는 2호 아이폰6S 구매자 김태준 씨는 애플 기기만 쓰는 애플 마니아다. 김태준 씨는 이동통신사에 얽매이기 싫어, 언락폰을 판매하는 프리스비를 찾았다고 한다.

김태준 씨는 "단통법도 시행됐고, 이통사에 얽매이기 싫어 프리스비에 왔다"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라서 IT기기에 관심이 많고, 애플 기기만 써왔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줄이 짧다며 놀라는 이도 있었다.

직장인 허지훈 씨는 "오전 6시에 오면 아무리 잘해봐야 번호표를 50번정도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28번을 받았다"며 "가격이 영향을 준 것 같은데 100만원이 훌쩍 넘는 128GB짜리 아이폰6S+모델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프리스비 측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6S 언락폰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 아이폰6S 출시 첫날 현장 구매 행렬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프리스비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온라인 예판을 진행하면서 물량이 현장분과 나눠졌다"며 "예판한 분들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물건을 찾아가는 방식이라, 구매분이 분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가폰 '한파' 애플도 못 피해가나

출시 첫날 분위기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폰 판매가 확대되는 시장 상황에서, 전작에 비해 가격이 오른 아이폰6S의 흥행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6S는 언락폰 기준으로 전작보다 약 7만원 올랐다. 아이폰6S는 16GB와 64GB, 128GB 등 세가지 용량 버전으로 출시되며 언락폰 기준으로 각각 92만 원, 106만 원, 120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아이폰6S플러스도 용량은 세 가지로 같으며 값은 각각 106만 원, 120만 원, 134만 원이다.

이통사 모델의 경우 아이폰6S 16GB 모델은 86만 9천원, 64GB 모델은 99만9천900원, 128GB 모델은 113만 800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6S+의 출고가는 16GB 모델이 99만 9천900원, 64GB 모델이 113만800원, 128GB 모델이 126만1천7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폰 시장이 얼어붙어서 삼성, LG등도 출고가를 계속 인하하고 있다"며 "애플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폭이 커 전작과 같은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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