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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IT서비스 3총사 '각자도생' 결과는?


삼성SDS·SK주식회사·LG CNS 생존 위해 변화 추진 가속도

[김국배기자] '그룹 IT 경쟁력의 산실'이라 할 IT 서비스 회사들이 기존의 ICT 중심에서 새로운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주목된다.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 진입이 제한된 지 3년째에 접어 들면서 삼성SDS를 비롯, SK주식회사와 LG CNS는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는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며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고 있다. 가는 길이 달라 더 이상 세 기업이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들의 미래상은 '3사3색'이다.

IT 서비스 시장의 변곡점에서 다른 길을 떠난 세 기업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수 있을 지 지켜볼 대목이다.

◆삼성SDS '솔루션&서비스' 탈바꿈

삼성SDS(대표 전동수)는 '솔루션&서비스' 회사를 표방하며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기존 IT 서비스 사업에서 쌓인 노하우를 솔루션으로 만들어 파는 것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관계사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제품화 시키며 B2B 솔루션을 찾는 중이다. 세계적인 IT 기업 IBM과 유사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 중동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이미 IBM과 맞부딪히고 있는 상황이지만 초반에는 글로벌 IT 기업의 '공백'을 찾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준비하며 이렇게 (솔루션 회사로) 바꿔 나간 지 2년차로 가속도가 붙어나가는 단계"라며 "글로벌 IT 기업이 하지 않는 틈새 시장부터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SW 솔루션 부문 목표 매출만 4조원으로 현재 삼성SDS 매출의 절반 가량을 여기서 벌어 들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삼성 그룹의 IT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높여주는 숙명사업인 IT 서비스 사업도 변함없이 가져가며 여기에 삼성전자 물동량을 갖고 시작한 물류비즈니스프로세스(BPO) 사업을 키운다. 물류 BPO은 낮은 이익률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SK주식회사는 '똑똑한 ICT 공장'

SK홀딩스와 합병해 지주회사가 된 SK주식회사 C&C(대표 박정호)는 '스마트 ICT 팩토리'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SK주식회사가 미래 먹거리는 메모리 반도체 모듈과 온라인 기반 중고차 유통사업 '엔카'다. 특히 반도체 모듈 사업은 출발이 나쁘지 않다. SK주식회사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삼성전자 임원 출신 반도체 마케팅 전문가 김일웅 씨를 영입한 것이 먹혔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중화권이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모듈 사업은 판로 개척이 어려운데 김 대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도체 모듈 사업이 공공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3% 올랐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 반도체 모듈 사업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IoT 세상이 오면 센서용 반도체칩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반도체 소재쪽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IT 서비스 사업은 '기성복'처럼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LG CNS는 '에너지 IT'로

LG CNS(대표 김대훈)는 '에너지 IT' 회사를 새로운 기치로 내걸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올 7월에는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도 새로 꾸렸다.

그룹 차원에서 LG가 에너지 솔루션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을 삼고 있는 만큼 LG전자, LG화학 등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기대한다.

LG전자는 태양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LG화학은 배터리, LG CNS는 마이크로그리드 관리시스템 등을 맡는 식으로 '에너지 밸류체인'을 완성한다. LG CNS는 에너지 생성, 변환 및 전환, 사용 등 전 주기에 걸쳐 관여하게 된다.

LG CNS는 아직 먼 얘기이긴 하나 2020년까지 추진하는 울릉도 친환경 자립섬 사업이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사례를 갖고 해외 진출도 시도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1차로 5개 섬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에서도 2개 섬을 맡았다.

LG CNS 관계자는 "울릉도는 1만명 단위의 섬으로 성공하면 해외의 웬만한 섬에 팔아볼 만한 모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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