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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었지만…" 현대차, 3분기 수익성 악화


'환율효과' 희석 및 인센티브 상승 원인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며 3분기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유로화 및 루블화 등 이종통화 약세와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이 원인이 됐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1조5천900억원을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조4천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2천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영업이익 4조8천429억원, 당기순이익 4조9천7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7%, 16.9% 하락했다. 매출액은 67조1천940억원으로 2.3%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및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상승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등 주요시장에서 엔화 및 유로화 약세를 앞세운 경쟁 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및 판촉 활동을 늘리면서 영업비용이 상승했다"고 실적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도 부담이 됐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현대차의 중국 현지 판매량은 73만5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로컬 브랜드 및 저가차종 판매 경쟁 심화와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다만 올해 4월부터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10월부터는 중국 시장 판매가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Q부터 '신차효과' 반영…실적 반등 기대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차는 4분기부터 '신차효과' 및 '환율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개별소비세 인하 및 중국의 구매세 인하 혜택이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 3분기 실적에 부담을 준 마케팅 등 인센티브 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차 효과로 인해 3분기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부분이 있다"며 "4분기에는 신차효과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승용모델 위주의 제품 라인업과 일본 업체들의 마케팅 대응으로 인해 인센티브 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면서 "4분기부터는 인센티브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흥국 경제부진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기업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차는 최근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일각의 예상과 관련해 "반사이익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현대차는 주로 일본 자동차 회사와 경쟁하기 때문에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반사이익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추이 분석에서도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클린 디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하락했기 때문에, 향후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이 사장은 "폭스바겐 사태 이후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이 강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차는 이미 가솔린과 디젤 엔진 외에도 하이브리드, 수소차, 전기차 파워트레인 전 분야에 대해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친환경차 로드맵'에 따라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22개 차종으로 확대하고, 소형부터 SUV까지 풀라인업을 완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친환경차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가절감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한 R&D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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