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종이 없는 친환경 사무실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태블릿PC 500대를 구입하고도 정작 쓰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 정부의 세수결손으로 적자재정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 산하기관들의 혈세 낭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사진) 의원이 2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트라는 '그린오피스 사무환경 조성·운영 계획'과 '종이없는 사무환경 조성·확대 계획'에 따라 6억원을 들여 492대의 태블릿PC를 직원들에게 공급하고 통신비까지 지원했다.
코트라는 2011년 시행된 이 계획에 따라 출력비·복사비 등 부대비용 절감액이 2년간 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태블릿PC를 활용한 디지털 업무보고시스템의 사용통계는 부서별로 연평균 86회, 개인별로는 5.8회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투자유치실, 시장조사실, 기업역량강화실, 인재경영실, IT사업단, 지식서비스사업단, 산업자원협력실 등 주요 부서들 상당수는 1인당 활용 빈도가 연간 5회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태블릿PC 활용을 통한 절감 예산도 당초 예상을 한참 밑도는 1천300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6억원이나 들인 사업의 성과 치고는 초라한 셈이다.
백 의원은 "코트라는 1인당 평균 보수가 지난해 기준 7천500만원에 달하는 이른바 꿈의 직장"이라며 "이런 기관일수록 효율성과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만큼 반드시 시정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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