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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내달 20일~26일 이산가족 상봉 열기로


무박 2일 마라톤 협상 끝 합의, 남북 각 100명 씩 금강산 면회소

[채송무기자]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이 무박 2일의 마라톤 협상 끝에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남북 각 100명 씩 200명 규모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지난 7일 오전 10시 50분 경 실무접촉에 들어간 이후 진통을 거듭한 끝에 이같은 합의를 이뤘다.

양측의 협상에서 가장 쟁점이 된 것은 이산가족 상봉 시기였다.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남북 각각 100명 규모로 금강산 면회소에서 여는 것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측이 북한의 당 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을 즈음해 중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 달 10일 전에 상봉 행사를 열자고 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노동당 창건 행사 준비에 바쁘다는 이유로 10월 10일 이후로 행사를 미루자는 주장해 합의가 미뤄졌다.

결국 우리 측이 상봉을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는 북측의 입장을 받아들이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해결됐다.

양측 협상단은 그 외에도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이산가족 서신 교환 및 화상 상봉, 이산가족 고향 방문, 상봉행사 정례화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 교환을 나눴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우리 측은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논의와 합의서 명시를 요구했지만, 북측에서는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자체만을 논의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른 시일 내 적십자 본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8.25 합의의 첫 걸음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남북은 당국간 접촉 등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평화통일 중국 역할론 등에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이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에서 "해외 행각에 나선 남조선 집권자가 우리를 심히 모욕하는 극히 무엄하고 초보적인 정치적 지각도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실무 협상이 열리는 와중에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의 합의를 통해 우리 민족끼리 일촉즉발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수호할 능력이 있음을 온 세상에 보여준 조건에서 조선반도의 안정을 보장한다는 미군 주둔의 해묵은 구실도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고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식을 전후해 중장거리 로켓을 발사한다면 바로 긴장 관계가 조성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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