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대, 내게 맞는 요금제 선택법은?


[데이터 시대-하] 데이터 시대에 맞는 옷 찾아 입어야

[허준기자] #편안했던 주말을 뒤로 하고 월요일 아침을 맞은 A씨. 스마트폰 알람과 함께 잠에서 깬 A씨는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밤새 온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 A씨는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면서 주요뉴스를 확인한다. 출근을 위해 자동차에 앉은 A씨는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실행시킨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은 회사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준다. 회사에 출근한 A씨는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하며 업무를 시작한다.

#점심시간 짬을 낸 A씨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어제 방송된 주요 예능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하며 업무 스트레스를 날린다. 퇴근 후 저녁약속이 있는 A씨는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하고 예약은 물론 저녁때 먹을 메뉴결제까지 마친다. 저녁과 함께 술도 한잔 마신 A씨는 택시 앱을 실행시켜 택시를 불러서 집으로 돌아간다.

A씨의 사례처럼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통화기능만 제공했던 과거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이동통신사들도 새로운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통화를 얼마나 싸고 원활하게 제공하느냐의 경쟁이 아닌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그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한 모바일 데이터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경쟁 포인트가 됐다.

지난 5월 이통3사가 순차적으로 출시한 이른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런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요금제다. 더이상 음성통화의 의미가 예년만 못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과금을 하겠다는 것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월 2만9천900원(부가세 별도)부터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월 정액요금이 올라가는 요금제 구성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무선 데이터 속도가 유선 데이터 속도를 앞지르고 스마트폰 사양이 PC보다 좋아지면서 음성통화보다는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라며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기존과 똑같은 요금제를 고집하기 보다는 자신의 데이터 이용형태에 맞는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고객 부담도 더 줄였다

이통사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고객들에게도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벌써 630만명 이상의 가입자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택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고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은 이 요금제가 고객 편익을 더 높여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6월 한달 동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이용한 가입자 약 94만명이 지불한 요금을 지난 4월 요금(데이터 중심 요금제 이전)과 비교한 결과 요금이 평균 6.1% 감소했다.

요금은 감소했지만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통화량은 18%(약 73분), 데이터 사용량은 13%(약 0.5GB) 증가했다. 요금은 적게내면서도 기존보다 음성통화나 데이터를 더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내게 맞는 요금제? 데이터 사용량 확인부터

일각에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이통사들이 요금을 더 받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 사용량을 확대해 추가 과금을 기대하고 요금제 변경을 유도한다는 주장이다.

KTOA는 기존 요금제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경하면서 매달 부담하는 월정액이 감소한 가입자가 52%, 증가한 가입자가는 28%, 동일한 가입자가 20%라고 설명한다. 절반 정도는 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요금제를 바꿨지만 큰 변화가 없거나 요금을 더내는 가입자가 28% 가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꼼꼼히 따져보고 요금제를 선택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 확인이다.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먼저 자신이 매달 데이터를 얼만큼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통사 고객센터 앱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자주 보지 않고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검색 등만 한다면 한달에 3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모바일로 동영상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HD급 영상을 데이터를 이용해서 보면 분당 약 15MB가 필요하다. 1시간만 봐도 약 900MB가 소모된다. 영화 한편을 시청하면 데이터 1~2GB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당장 지난달 데이터 사용량만 확인하면 안된다. 월별로 데이터 사용량이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와이파이를 자주 사용하는 고객일수록 데이터 사용량 편차가 클 수 있다"며 "최소 3개월 정도의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해서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구간을 설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통3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의 사용량에 따른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해주고 있다. 또한 KTOA는 스마트초이스(http://www.smartchoice.or.kr)를 통해 통신요금 절약을 위한 최적의 통신요금 가이드와 새로 휴대폰을 구입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보조금,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요금제 간소화냐, 다양화냐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통사별로 다양한 데이터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부가 서비스도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KT는 남은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미리 당겨 쓰는 '밀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에는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전용 데이터를 주는 요금제도 있다. SK텔레콤도 지하철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처럼 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다양화되다 보니 이용자들의 셈범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해 어느 정도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을수는 있지만 이같은 데이터 부가 서비스까지 고려해서 요금제를 설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요금제에 대한 대규모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계속 선보여서 요금제를 복잡하는 하는 것보다는 아예 데이터 요금 자체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요금제가 개편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데이터가 필요할때 간편하게 선불로 돈을 내고 데이터를 구매하는 소비패턴이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각종 부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힌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진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선택하지 않아도 데이터 요금 자체가 내려가는 것"이라며 "매달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는 데이터가 초과되면 데이터 이용이 차단되고 이용자가 돈을 내고 데이터를 구매해야만 추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만 하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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