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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주총 신동빈 '완승'…신동주 소송 나서나


신동빈 "경영-가족 혼동해선 안돼"…신동주에 경고

[장유미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완승을 거두며 한일 롯데의 원톱 체제를 확실히 구축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참석하며 다소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7일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한 주총은 '오후에 끝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1시간도 채 안돼 마무리되면서 모든 안건들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입지가 좁아진 신 전 부회장이 향후 법적분쟁을 통해 마지막 반격에 나설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한일 롯데의 핵심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는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긴급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에 추대된 후로 처음으로 일본 도쿄 시내 제국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주총의 최대 이슈는 주주들이 '신 회장 지지'를 표시했다는 점. 이날 참석한 주주들은 임시 주총 후 신 회장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이며 이번 사태 이후 신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추진하길 바란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관련' 두 가지로, 안건 모두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되면서 신 회장의 우호세력이 신 전 부회장보다 월등히 많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는 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사사키 토모코 테이토대 법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이번 안건들은 신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당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개선을 밝힌 것과 연관된 것으로, 주총에서 안건들이 통과되면서 신 회장의 개혁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주들이 '가족과 기업은 분리돼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방침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주총이 끝난 후 신 회장은 발표문을 통해 "최근 롯데그룹 이사 해임 문제로 인해 한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과 규범 준수를 강화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사태의 조기 해결과 재발 방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로써 롯데그룹은 법과 원칙에 의거한 경영 및 경영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철저하게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에 이어 경영과 가족 문제가 별개라는 점도 또 다시 강조했다.

또 형인 신 전 부회장이 주총에서 이사진 해임건을 상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호세력 확보에 실패한 신 전 부회장이 지분 3%를 모아 임시주총 소집을 제청해 '이사진 교체'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은 앞으로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회사의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해야 한다"며 "롯데는 준법 경영을 중시해왔고 임원들의 취임과 해임에 대해서도 모두 이사회와 주총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양국 롯데가 각각의 경영성과를 높이는 한편, 시너지를 발휘해 세계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공헌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일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이번 롯데 일가 경영권 분쟁 분위기도 조금씩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침묵'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등의 의중이 드러나지 않은 점은 여전히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핵심 주주로, 신 회장이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얻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신 전 부회장이 주총 성패와 관계없이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제치고 일본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된 건에 대해 '경영권 탈취'를 주장하며 대표이사 선임 무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도 분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두 가지 안건이 통과되면서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신 전 부회장은 우호세력 결집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향후 법적 소송의 명분도 잃게 돼 결국 지분만 있는 채로 남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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