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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6만 이산가족 명단 北 전달, 연내 명단교환 기대"


도발 대응-통일 행보 분리 천명 "72년 공동성명 때 대립골 더 깊었다"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경축사를 통해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에도 통일 관련 사업은 별도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경축식'에서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며 "남과 북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다소 강경한 메시지가 나왔다. 지난 4일 지뢰 도발로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는 중대한 도발에 대한 반응이었다.

박 대통령은 "남과 북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야 하지만 북한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며 "지금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숙청을 강행하고 있고 북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핵개발을 지속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우리와 국제 사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DMZ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고 질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도발과 위협은 고립과 파멸을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 향상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1972년 남북한은 분단 역사상 최초로 대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당시 남북간 대립과 갈등의 골은 지금보다 높았다"고 했다.

현재 긴장 국면에서도 북한이 대화로 나선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북한에게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며 "북한은 민족분단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도발과 핵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MZ 평화공원 사업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남북이 함께 첫 삽을 뜨는 일만 남았다"며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남북간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면 한반도 백두대간은 평화통일을 촉진하고 유리시아 차원의 협력을 실현하는 새로운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산가족 문제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아무리 정세가 어렵고 이념이 대립한다고 해도 인도적 견지에서 남북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태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드리는 일에 북한은 성의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6만여 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으로 북한이 이에 동참해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아나가 남북 이산가족들이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해 수시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의 협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아베 담화에는 "아쉽지만 사죄와 반성 유지 주목"

전날 있었던 일본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히 밝힌 점을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고노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일본 내각이 밝혀온 역사 인식은 한일관계를 지탱해온 근간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어제 있었던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일본이 이웃국가로써 열린 마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해 이웃나라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일 관계 회복의 초석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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