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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21일 오픈, 유통街 '경기 남부 대전' 점화


현대百, 명품·식품관 강화로 차별화…롯데·신세계·AK플라자도 대응 분주

[장유미기자] 이달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과 함께 유통업계의 이른바 '경기 남부 대전(大戰)'이 불붙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이를 앞두고 분당·수지 상권내 경쟁 유통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설 판교 지역은 강남에 이은 핵심 상권으로, 상권 내 고객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또 판교와 분당을 포함한 성남시와 용인시의 인구가 약 200만 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아 일산과 함께 유통업체들이 선호하는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상권에는 경기 남부 지역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AK플라자 분당점을 비롯해 신세계 경기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는 21일 오픈하면 이 지역에서 본격적인 유통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연면적 23만5천338㎡, 영업면적은 8만7천800㎡ 규모로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7층~지상 13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루이비통, 멀버리 등 인근 백화점에는 없는 유명 명품 브랜드들을 단독 유치했으며 식품관도 강화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에 대비해 벌써부터 맞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AK플라자로, 지난 6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했던 분당점의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14일 새단장 오픈한다. 특히 분당지역 만남의 명소로 자리잡은 1층 광장을 '가까이 다가온 유럽'을 콘셉트로 한 '피아짜360(Piazza 360)'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또 AK플라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일에 맞춰 오는 21일 자사만의 차별화된 '온리AK' MD를 공개하는 등 각층 MD도 새롭게 개편해 선보인다.

1층은 화장품 '입생로랑', '아이젠버그' 등이 신규 입점했으며 지난 3월말 오픈한 '불가리'를 비롯해 오는 2016년까지 명품 주얼리·시계 MD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층과 3층 여성의류는 수입명품의류와 컨템포러리 브랜드간 시너지를 강화하도록 매장을 개편했다. 또 '더스튜디오K', '고은조(GOENJO)' 등 9개 의류·슈즈·액세서리 브랜드를 한데 모은 신진디자이너 편집숍 '어나더코드(Another Code)'도 선보인다.

4층 남성의류는 포멀 수트 비중을 줄이고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 및 프리미엄 편집매장을 늘렸다. 스포츠관은 아웃도어를 축소하는 한편 애슬레저 및 스포츠 퍼포먼스 브랜드를 확대했다. 기능성 피트니스웨어 브랜드 '언더아머'와 래시가드 등 특화 스포츠웨어 위주의 '퀵실버', '록시' 등도 입점됐다.

5층에는 매트리스 체험형 침대 전문관을 구성했으며 리빙편집매장 '테이블5'에 까사 알렉시스 등 유니크한 리빙브랜드를 신규 입점시키고 가드닝, 인테리어 소품 등 홈 라이프스타일을 한층 강화했다.

6층 유아동은 수입편집숍을 확대하고 각 브랜드당 면적을 넓혀 편의성을 높였으며 유아휴게실과 놀이공간 등 고객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지하 1층 AK푸드홀은 일본 홋카이도에서 10초에 1개씩 팔리는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 '르타오(LeTAO)'를 업계 최초로 정식 오픈하는 등 델리존을 보강했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1층에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커피 전문점이 입점한 데 이어 영 패션 부문을 강화했다. 이는 고급 명품 매장을 지향하는 현대백화점에 맞서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달 말에는 식품 매출 구성비가 높은 상권 특성에 맞춰 프리미엄 수입식품관에 브랜드와 상품을 보강해 새단장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밀착 백화점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상권 수성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라며 "다른 백화점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열세 상황을 고객 특성에 맞는 MD와 고정고객 집중 관리를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경기점도 지난 3월부터 6월 초까지 3개월간 매장 재배치를 통해 입점 브랜드 수를 늘렸다. 특히 수입과 국내 브랜드가 혼재돼 있던 여성복 매장을 각각 2층, 3층으로 구분해 구성했으며 여성복, 구두 등 매장 30여 개를 새로 열었다. 또 영업시간도 오는 9월 1일부터 기존보다 1시간 앞당겨 10시 반에 오픈해 오후 9시까지 변경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판교점이 오는 21일 오픈함에 따라 경기 남부 지역에 주요 유통업계 백화점이 모두 포진하게 됐다"며 "이에 대응해 기존 백화점들이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한 만큼 고객들에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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