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들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사자인 심 의원에게는 국회의원직 사퇴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는 대국민 사과를 각각 요구하기도 했다.
이미경 의원 등 25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들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의원이 오늘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탈당한 것으로 면피할 것이 아니라 당장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심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위해 내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성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했지만 정부나 여당이 성폭력을 척결하기는커녕 스스로 성희롱과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복되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해 "좀 잠잠해지는가 하면 어김없이 불거지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이 벌써 몇 번째인가"라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씨 성폭행, 정몽준 전 대표의 성희롱, 박희태 전 의장의 캐디 성추행, 김무성 대표의 여기자 성추행 등 이루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번 심 의원 사건의 경찰 수사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 달 1차 조사에서는 '심 의원이 강압적으로 성폭행했다'고 진술 후 27일과 31일 2, 3차 조사에서는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온 힘을 다해 저항하지는 않았다'고 진술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해자의 진술이 왜 조금씩 달라지는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경찰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수사당국이 피해자를 세 차례 조사하는 10여 일 동안 심 의원에 대해 한 번도 소환이나 조사를 하지 않은 점도 경악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수사당국을 향해 "경찰과 검찰이 즉각 엄정한 수사를 해야한다"며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심 의원의 제명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윤애기자 una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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