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SK하이닉스가 PC 용 시장 침체로 2분기 수익성이 다소 하락하면서 3분기 등 하반기에는 수요가 늘고 있는 모바일은 물론 3차원(3D) 낸드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3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4조 6천390억 원, 영업이익 1조 3천750억 원, 순이익 1조 1천80억 원(순이익률 24%)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가 각각 4조7천575억 원, 1조4천448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치 수준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늘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줄었다. PC용 D램 수요가 예상보다 더 위축되면서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률이 30%로 3%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매출이 1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은 예상보다 심화된 PC 수요 둔화 탓"이라며 "이 때문에 D램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매출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D램 출하량은 PC용 D램 수요 부진에도 견조한 서버 수요, 중국의 계절적 요인에 힘입은 모바일 D램 수요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4% 증가했다"며, PC용 D램 부진을 서버·모바일용 D램이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 PC용 'DDR3' 줄이고, 서버·모바일용 'DDR4' 늘리고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생산은 줄이는 대신 모바일용 물량을 늘려 이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3분기부터 수요가 높은 서버용 DDR4 및 모바일용 LPDDR4 D램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기존 DDR3 D램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10'과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가 출시, PC 시장에서의 D램 수요가 늘겠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D램 재고가 늘어난 만큼 이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서버는 DDR4, 32기가바이트 모듈과 같은 고용량 제품 확대, IDC 업체들의 신규 세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스마트폰 업체용 고성능 LPDDR4 신제품, 신흥 시장의 중·고가 스마트폰 채용 증가 등이 맞물려 호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낸드플래시, TLC 확대 및 36단 MLC 낸드 양산
SK하이닉스는 또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고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생산성이 높은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의 낸드플래시 제품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 2분기)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모바일 수요 증가, SSD 증가 등에 힘입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8% 늘었다"며 "2분기부터 생산한 16나노 기반의 TLC 제품은 하반기 모바일 솔루션 제품 증가로 연말까지 비중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지속적으로 낸드의 원가경쟁력 및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램 시장과 마찬가지로 윈도10·스카이레이크 출시가 SSD 수요 증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SSD의 가격부담을 줄여주는 TLC 제품 비중 확대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인 3D 낸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까지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주력, 3분기 중 셀을 36층으로 적층한 2세대 128기가비트(Gb) 용량의 멀티레벨셀(MLC) 제품 양산에 돌입, 하반기까지 TLC 기반의 3세대(48단) 제품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3D 낸드의 2세대 MLC 제품은 내부 인증 단계에 있어 3분기 양산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3세대 낸드 SSD에까지 넓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D 낸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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