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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비애 "한그릇 배달해주던 그대가 그립다"


배달 앱 늘어도 '한그릇' 배달은 찬밥 신세

[성상훈기자] '짜장면 한그릇 배달해주던 철가방이 그립다'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앱) 전성시대라지만 혼자 사는 이들의 배는 여전히 고프다. 눈치 보여 한그릇 주문하기가 어렵고 한그릇 주문을 허용하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배달 전문 업계 관계자는 15일 "배달 앱에 등록된 음식점 숫자가 41만개에 달한다"면서도 "이 중에서 가격이 1만원 미만의 음식 주문이 가능한 곳은 채 10%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만원 미만이면 사실상 '한그릇 음식'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서비스 3사(배달의민족, 배달통, 요기요)에 등록된 배달 업소 수는 총 41만여개. 이 가운데 배달통이 21만여개, 배달의민족이 16만개, 요기요가 4만개 등록 업체를 가졌다.

배달의민족 전체 등록업소 16만개 가운데 1만원 미만으로 주문이 가능한 업소는 2만3천개 수준. 서울지역만 추리면 5천500개로 전체 3.4%에 불과한 실정이다.

배달통과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배달통은 전체 등록업소 21만개 중 1만원 미만 주문 가능 업소는 5만7천개. 역시 서울 지역만 추린다면 1만4천700개 정도로 전체의 7% 수준이다. 요기요의 경우 전체 등록업소 4만개중 50%가 1만원 미만 주문이 가능하다지만 서울은 19% 정도다.

더욱이 1만원 주문이 가능한 전체 업소의 90% 이상이 중화요리 전문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화요리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1인분용을 사절하는 셈이다. 특히 강남구에서 1만원 미만으로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 시대를 맞고 있지만 전화가 음식배달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던 시절 중화요리집이 배달음식의 '최고봉'이었던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그러다보니 혼자먹더라도 2인분을 주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업소들 "수지 안맞아"

음식점들이 1인분 주문을 꺼리는 것은 말하자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의 경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했다. 그렇다면 배달음식점도 쏠쏠한 재미를 봤을 것.

하지만 음식점들도 할 말이 있다고 얘기한다. 배달 직원이 부족하거나 두지 않는 음식점들은 건당 2천500원~3천원 정도의 수수료를 내고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

배달앱 3사 주문 수수료(배달의 민족 5.5%, 배달통 2.5%, 요기요 12.5%)에 배달대행수수료를 더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 음식값과 상관없이 사라지는 것. 1만원 미만인 한그릇을 서비스로 배달 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첨단 주문 앱이 등장해도 혼자 사는 이들은 여전히 배달 앱 속의 '다양한 메뉴'를 맛 볼 날이 멀리 있는 듯하다. 서울시 1인가구의 비율은 30% 안팎에 이른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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