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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이크론 인수? 증권가 "가능성 낮아"


마이크론 형편 양호·제안금액도 낮아…中의 메모리 진출 시도는 우려

[김다운기자] 중국 칭화 유니그룹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공개인수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국내 반도체 업계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하지만 15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인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지난 14일 일부 외신은 중국 반도체 기업인 칭화 유니그룹이 반도체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칭화 유니그룹은 주당 21달러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 유니그룹은 중국 국가 소유의 최대 팹리스(공장 없이 반도체 소자 설계·판매) 업체다.

전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진출에 대한 우려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마이크론 측은 이 같은 인수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칭화 유니그룹의 자오 웨어궈 회장은 마이크론과의 협력에 깊은 관심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개인수 제안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당 21달러의 인수금액이 너무 낮으며 마이크론이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도 않다는 점 때문이다.

주당 21달러는 마이크론 주가 대비 19.3%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지만, 최근 마이크론 주가가 이미 반토막 난 상태이기 때문에 마이크론 주주들에게는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지난 2008년 삼성전자가 샌디스크에 주당 26달러에 공개인수를 제안했을 당시 샌디스크 주가 대비 93%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었지만 인수가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과점화된 산업으로 현재 IT 하드웨어 산업 중에서 이익 창출의 불확실성이 가장 낮은 산업이므로 마이크론 대주주들이 칭화 유니그룹의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도 "마이크론이 미국 유일의 메모리 업체인 데다, 미국 테크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미국 정치권 및 규제당국이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정부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앞으로도 중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KB투자증권 이가근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부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 진출을 공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관련 중국발 각종 이슈들이 지속해서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 우려에 3~6%대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5일 오전 9시18분 현재 각각 0.81%, 2.51% 상승하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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