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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부터 유승민 사퇴까지…그 긴박한 하루


시작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 4시간 논쟁 끝에 劉 결국 퇴진

[이윤애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후 지난 2주 간 거취 논란이 일었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결국 8일 공식적인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원내대표의 공식 사퇴는 이날 120여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전 9시부터 12시 50여분까지 4시간에 걸친 의원총회를 마무리한 직후 이뤄졌다. 김무성 대표로부터 유 원내대표가 관련 내용을 전해 듣고 이를 수용한 결과다.

유 원내대표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거취 논란이 마무리 됐지만 이날 오전 내내 국회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의총 시작 전 모인 비박계, 비장한 마지막 논의

비박계 재선 의원들은 의총 직전인 오전 8시 다시 한 번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전날에도 긴급 회동을 한 바 있다.

비공개 회담 직전 박민식 의원은 "오늘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관한 의총이 열리는 데 개인의 문제를 넘어 새누리당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그런 차원서 우리 재선의원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재선 의원 모임에는 황영철, 강석호, 김학용, 김용태, 박민식, 김성태, 신성범, 이한성, 박상은, 김세연 의원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국회 내 다른 장소에서 원내부대표단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역시 이날 모임을 계획했으나 갑자기 취소되기도 했다.

◆4시간 여 의총서 친박↔비박 '팽팽', 표결 여부 고성 오가기도

9시에 시작된 의총은 의원들의 발언 신청이 쏟아지며 3시간 50분여 진행됐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정치인이 사퇴하는 건 불명예가 아니라 아름답다 이런 얘기를 했다"며 "내가 그동안 걸어온 정치적 과정을 얘기하고 잘들 판단하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의 이장우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현 상태에서 유 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의총이 길어지며 의총장에서 표결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두언 의원은 "내 기준에서 얘기하자면 개혁 보수는 표결하자 하고 꼴통보수는 표결하지 말고 결정하자고 하는 중"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11시 반을 넘어서며 의총장 안에서는 잠시 의원들 간의 고성도 들려왔다. 의총을 마치고 나온 의원들에 따르며 표결 여부를 두고 잠시 의원들 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이다.

잠시의 휴식도 없이 이어지던 의총은 12시 45분 경 드디어 결론을 내고 마무리에 들어섰다. 의총의 결론은 김무성 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유 원내대표에게 의총 내에서 나온 의원들의 의견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결의안을 채택하겠다는 계획에서 변경된 것에 대해 강석훈 의원은 "결의안을 만들어 처리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얘기들이 나왔다"며 "형식상으로는 결의안 채택이 아니지만 내용상으로는 중의를 모아 사퇴를 권고로 결론이나 그 내용을 유 원내대표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승민 결국 사퇴 "민주공화국 가치 지키고 싶었다"

같은 시간 김 대표는 조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원내대표실로 향했으며 곧바로 유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원내대표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정의였다. 저의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주 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며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윤애기자 unae@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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