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6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친박계는 국회법 개정안 논란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기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날을 사퇴 시한으로 못 박았지만, 비박계는 '정면돌파'를 노리는 유 원내대표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되는 것으로 일단락되면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거듭 충돌하면서 여권 전체가 혼돈에 빠져들 전망이다.
친박계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되는 것으로 일단락되면 여야 협상을 주도한 유 원내대표가 '거부권 정국'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서는 의원총회에서의 재신임 투표, 지역별·선수별 의원 성명 발표 등 전방위 압박을 예고하고 있다. 친박계 최고위원 집단 사퇴 등 초강수도 여전히 거론된다.
특히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당초 친박계는 비박계가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극적이었지만, 유 원내대표의 '버티기'가 장기화될수록 당내 여론이 악화될 것으로 자신하며 물밑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중 사퇴하라는 친박계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이 주도한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되는 데 따른 정치적 책임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지만, '책임'이 '사퇴'로 연결되는 데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산 심사를 하겠다", "20일까지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이 통과돼야 하니 야당에 협조를 구하겠다" 등 최근 발언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읽힌다.
다만 여당 원내사령탑이자 논란의 당사자인 만큼 이날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국회법 개정안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박계 일각에서도 당청 갈등이 여권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유 원내대표가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거취 판단은 어디까지나 유 원내대표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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