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정국이 계속되면서 차기 주자 순위도 반영되고 있다.
메르스 정국에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가 부각되면서 강력한 대응을 천명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3~4개월 째 차기 주자 순위 1,2위를 다투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제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르스 정국에서 정부가 불신을 받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박원순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천2명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7%의 선호도를 나타내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각각 13%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박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26일간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주 대비 6.1%포인트 급등한 19.9%를 기록해 차기 주자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의 일간 지지율은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 간 민관합동 메르스 대응체계 구축 보도가 있었던 8일에 전주 금요일인 5일 대비 5.9%포인트 오른 20.7%를 기록했고, 이후 9일과 10일에는 각각 19.8%와 16.6%로 하락했다가 메르스 3차 유행의 잠재적 발원 병원에 대한 박 시장의 봉쇄 명령이 있었던 11일에는 19.6%로 반등했고, 12일에는 21.5%로 추가 상승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주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19.5%로 2위를 기록했는데 김 대표의 지지율은 메르스 사태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인 5월 4주차 대비 4.7%포인트 하락해 정부여당의 메르스 대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원인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문재인 대표는 0.8%포인트 하락한 17.5%로 3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0.1%포인트 상승한 8.0%로 4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5.2%로 5위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유무선 전화 병행 RDD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5월 4주차 이후 2주간 1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만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경우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 이후 세번째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60.8%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여권인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36.5%로 3주 연속 하락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주 대비 2.3%포인트 오른 30.3%를 기록해 양 당 간 격차가 6.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같은 추세는 향후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당초 이번주를 메르스 확산세가 꺾일 기로로 봤지만,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4차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 이송요원 137번 환자가 증상 발현 후에도 지난 2~10일 근무를 계속한 사실도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이 기간 동안 76명의 환자를 직접 이송하는 등 43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다시 24일을 메르스 정국의 기로로 발표했는데 이를 넘는다면 메르스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와 사회 등 우리 사회의 각 부분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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