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여야가 황교안(사진)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여당 단독 인준안 처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당이 황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추가 소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또 다시 여당 만의 인준안 처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인사청문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11일 양당 간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까지 야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오후 단독으로 (인사청문특위를) 개최해 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간사 합의사항으로 내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약속했고 다른 청문회에 비해 야당이 요구한 자료가 대부분 제출됐다"며 "그럼에도 야당이 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문회 막판 논란이 된 황 후보의 특별사면 로비 의혹에 대해선 "(황 후보의) 변호사 비밀유지 의무와 관련해 청문회를 100번 더 열더라도 후보가 얘기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여야 합의의 전제가 후보자의 충실한 자료제출"이라며 "황 후보의 핵심 의혹에 대한 자료들이 너무 늦게 와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제대로 검증도 안 된 국무총리의 자격을 논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여당의 단독으로 보고서를 채택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회의 운영을 또 다시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앞으로 모든 국무위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처럼) 이런 식으로 나올 것 같다"며 "말 안 하고 자료 안 내놓고 있다가 압박하면 (인사청문회) 막판에 내놓는 식이 될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