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국내 PC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PC업체들이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노트북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PC시장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확대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한 때 국내 1, 2위인 삼성과 LG의 PC 사업 철수설이 나돌 정도로 위축 됐다.
그러나 PC 시장의 하향세가 완만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국내 프리미엄 PC 시장 공략에 재차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에 더해 업계 3위 HP도 노트북과 태블릿PC이 합쳐진 컨버터블PC 신제품을 내놓는 등 PC 시장이 모처럼 활력을 받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초경량, 초슬림에 가격경쟁도 한껏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가정용 노트북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만대 가량 증가한 195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내년 시장규모도 약 194만대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HP 프린팅 퍼스널 시스템 그룹 김대환 부사장은 "국내 PC 시장이 제 자리를 찾고 있다"며 "특히 울트라슬림(두께가 21mm 이하인 제품) 제품은 노트북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국HP는 이날 태블릿PC와 노트북이 합쳐진 컨버터블PC를 40만원대에 출시했다. 기존 컨버터블PC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사양대비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
실제로 HP 파빌리온 x360 가격은 49만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컨버터블PC 가격(80만~190만원대)의 절반 수준이다.
X360은 360도 회전하는 힌지를 통해 유연성을 높인 제품. 3개의 나선형 기어를 사용하는 힌지가 적용돼 업무를 위한 노트북모드, 영화 감상을 위한 스탠드 모드, 게임을 위한 텐트 모드, 이동에 최적화된 태블릿 모드 등 다양한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무소음의 팬리스 디자인에 선셋 레드(Sunset Red), 민티 그린(Minty Green) 등 색상으로 출시된다.
한국HP 송재원 상무는 "국내 가정용 노트북 시장에서 HP가 8~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라며 "컨버터블PC로 이를 10%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LG, 1kg도 안되는 노트북 전쟁
국내 PC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kg도 안되는 노트북을 필승 병기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출시한 13.3인치 그램 라인업을 14·15인치로 확장했다. 15인치 모델은 무게가 1kg가 다소 넘지만, 14인치 모델은 무게(980g)와 두께(13.4mm)가 13.3인치 모델과 같다.
'그램 14'에는 최신 인텔 5세대(브로드웰) CPU '코어 i7'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4세대 CPU 대비 20% 이상 높였다. 화면 해상도는 풀HD(1920X1080)다. 배터리 사용 최대 시간은 10시간30분이다.
특히 제품 두께와 무게를 낮추기 위해 주로 항공기에 쓰이는 카본마그네슘, 리튬마그네슘 등 신소재를 적용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
LG전자 박형준 한국HE마케팅담당 PC마케팅팀 부장은 "'그램'은 지난해 신제품 PC 중 가장 반응이 좋았다"며 "그램 시리즈는 올해 지난해보다 20~30%의 판매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자사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노트북 9 2015 에디션'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12.2인치 WQXGA 초고해상도(2560x1600) 화면, 950g 무게, 11.8mm 두께를 적용했다. CPU로는 인텔 코어M 프로세서를 택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12시간30분이다.
삼성전자는 슬림한 디자인을 위해 외부 케이스의 형태를 이음새 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깎아 제작한 '싱글 쉘 바디(Single Shell Body)' 공법에 슬림한 특징을 드러낸 '측면 실버 라이닝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올해 국내 PC 시장 규모는 480만대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소폭이 10~20%였던 때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태블릿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20% 넘게 성장했지만, 올해는 패블릿(5.5인치 이상 스마트폰) 영향으로 한자릿수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PC, 스마트폰, 태블릿 중에서 특정 제품군이 급격히 성장하거나 위축되기 보다는 서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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