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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융합 스마트홈 모델을 만들어 가는 구글 네스트


러시 아워 리워드 등 융합 서비스 관심 집중

구글은 지난 2014년 1월에 '네스트랩스'를 32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네스트랩스는 둥근 모양의 온도조절기(249 달러)와 네모 모양의 가스 감지기(99달러)를 생산하는 스마트홈 업체로 자체적인 성공 모델을 가져가던 업체다.

둥근 모양의 온도조절기는 최적의 온도 조절 방법을 학습해 나가는 자동 온도조절기로 현재 스마트홈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네스트'로 불리는 기기다.

인수 당시 네스트랩스의 파델 CEO가 포브스와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미국에서 약 100만대(미국 가정의 1%) 정도가 판매됐고 월 4만~5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 기관인 네비간트 리서치는 2014년말 보고서에서 스마트 온도계의 판매대수는 2014년 92만6천대에서 2023년 1천920만대로 증가하고, 관련매출은 1억4천690만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쉽게도 네스트의 공식적인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큰폭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현재 네스트는 전기 및 에너지 회사와 연결된 다양한 에너지 절약 서비스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에어컨과 보일러를 비롯한 약 30여개의 기기들이 네스트와 연결돼 동작한다. 스마트홈 서비스에 있어서 새로운 융합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의 핵심이 되는 네스트

지난달 28일 발표된 구글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는 네스트에서의 경험이 깔려 있다. 스마트홈 사용성을 위해서는 기기간의 데이터 공유와 연동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집에 가까이 오거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스마트홈의 기기들이 일제히 동작한다거나 사용자가 잠에 들면 조명이 바뀌고 가전 기기가 꺼지고 온도가 조절된다.

구글의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서 통신 플랫폼인 위브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기기 간의 연결과 연동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기기 간의 정보 공유와 보안, 기기 간 자율 제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 내부에서는 네스트의 오동작이나 사용성에 대한 반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터넷에서는 화재 경보기 알람 오작동, 온도 조절 오작동을 비롯한 다양한 네스트 오작동 사례들을 찾아 볼 수 있다. 향후에는 오작동에 대한 사용자 알림이나 기기 자체 진단 기능 등의 탑재도 예상되고 있다.

이번 구글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발표는 이런 네스트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미래형 연결성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기기들의 연결 및 클라우드에 의한 자율 제어

온도조절기인 네스트는 기본적으로 에어컨 및 난방기기와 연결된다. 클라우드에서는 사용자가 지정한 온도에 근거해 에어컨과 난방기기를 자율 제어한다. 이런 자율 제어 서비스에는 전기회사 및 에너지회사가 참여한다.

네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여러가지 기기들이 네스트와 연결된다. 출입문이 열리면 네스트에 알려줘 가전 기기가 동작하게 하거나 전기 가격이 가장 싼 시점에 세탁기를 구동하는 등의 서비스 모델을 제공해 사용자에게 편의성과 수익성을 함께 제공한다.

네스트의 인기와 맞물려서 더욱 많은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과 다양한 기기들이 네스트와 연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이 집에 가까이 오면 가전 기기가 동작하고 집에서 떠나면 저절로 꺼지는 '지오 펜싱' 서비스를 바탕으로 벤츠와의 협업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러시 아워 리워드(Rush hour reward)

'러시 아워 리워드'는 네스트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러시 아워에 전력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네스트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들이 제시되고 있다. 네스트를 무료로 설치해 주거나 유료 설치 후 프로그램 사용 시 사용자에게 현금 보상해 주는 제도 등 다양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에서, 텍사스의 전기 회사 텍사스 오스틴 에너지의 사례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14년 6월 텍사스 오스틴 지역의 기온이 38도를 기록해 냉방장치를 일제히 가동하게 되자 정전을 우려한 회사는 네스트랩에 온도 조정을 요청했다.

네스트랩은 프리쿨링(Pre-cooling)을 통해 러시 아워 이전에 미리 냉방을 실시하고 러시 아워에는 설정 온도보다 1도 높게 온도를 조절했다. 이를 통해 전력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고객의 10%는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직접 냉방기를 조절했고 90%는 큰 불편없이 네스트의 정책을 따랐으며 이 90%의 고객에게 85달러의 현금 보상이 주어졌다.

전력 도매가가 평상시에는 메가와트당 40달러지만 피크 타임에는 최고 메가와트당 1천달러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텍사스 오스틴과 네스트랩도 운영 수익을 충분히 얻었음은 물론이다.

◆스마트 홈 기기 연결

가전 기기와 사물인터넷 기기의 네스트를 연동한 서비스도 대표적인 서비스다. 현재 네스트 홈페이지에서는 네스트와 연결되는 약 15개의 기기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위딩스의 '오라(Aura)'는 지난 IFA 2014 와 CES 2015 에서 소개됐던 수면 패턴 분석 및 수면 보조기구다. 위딩스 오라가 사용자의 수면을 인지하게 되면 네스트에 알려주고 네스트는 수면에 맞도록 실내 온도를 조절해 주게 된다. 수면시에 빨간색 계통의 조명으로 수면 호르몬을 나오게 하고 기상 시에 파란색 조명으로 수면 호르몬을 차단하는 오라의 기능도 물론 제공된다.

'드랍캡(Dropcam)'은 연기 감지기가 연기와 일산화탄소를 감지하면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녹음해 영상을 저장한다. 사고 대처 및 보험 처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융합 스마트홈 시대를 열어가는 구글 네스트

'네스트는 단순히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이 아니라, 연결된 기기들이 상호 작용하여 저절로 동작하는 우리가 꿈꾸던 스마트홈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사용자와 기기들이 서로 연결됨으로써 편안함과 안전함, 에너지 절감까지를 이루어 내고자 한다.(네스트)' 구글 네스트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짧은 시간 동안 큰 성장을 보였다. 여기에 에너지사, 관련 기기사, 서비스사를 연동하는 새로운 융합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의의도 있다. IFA 2014에서 LG는 네스트 연결, 올조인과 홈챗을 종합적으로 이용하는 스마트홈 모델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러시 아워 리워드 모델은 여름 기간에 전력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또한 네스트를 허브로 하는 가전 기기 연결 모델도 스마트홈에서 좋은 융합 사례를 제시해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구글의 발표와 같이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서 통신 플랫폼인 위브는 네스트의 사용성을 넘는 좋은 예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네스트가 보여주는 사용성의 예와 오작동 사례가 종합적으로 분석되고 각 업체들과 단체들이 제시하는 스마트홈 플랫폼들이 융합되면서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각 업체들과 단체들이 연합하면서 연결된 기기들이 만들어 내는 편안함, 안전함,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스마트홈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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