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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영화·IoT의 新 실크로드, 부산서 시작된다


[다시 뛰는 한국]2. 혁신 거점 ⑤롯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장유미기자] "팔릴 수 있는 상품을 팔아줍니다. 부산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들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을 스타기업으로 육성시킬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센터장은 '유통' 강자인 롯데그룹이 아시아 유일의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시와 함께 지난 3월 16일 출범시킨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수장이다. 앞으로 부산센터는 롯데의 유통 인프라와 노하우, 관련 사업 분야의 경쟁력과 연계해 창조경제의 실크로드를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7번째로 들어선 곳이다. 이곳은 롯데의 상품성 제고 노하우와 전문성뿐 아니라 국내외 1만5천여 개 점포망을 기반으로 부산지역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창업과 성장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센터장은 "롯데가 보유한 국내외 유통망을 활용해 부산지역은 물론 전국의 혁신상품들의 판로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상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전문 MD들의 멘토링과 컨설팅을 통해 기업들이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부산시와 함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혁신상품의 가치제고와 유통산업 혁신 거점 ▲지역의 풍부한 영화·영상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한 영화·영상 창작허브 조성 ▲부산시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사물인터넷 스타트업 육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크라우드 소싱 방식 등을 활용한 창업기업·소상공인의 유통 서비스 개선과 유통 혁신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전국 혁신센터와 연계해 각 혁신센터가 위치한 지역에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추천 받아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곳은 부산의 풍부한 영화·영상 기반과 수도권의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연계해 '영화·영상 창작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 설 방침이다. 또 젊은 영화 인재들을 발굴, 전문가 멘토링과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전문가로 육성하고 영화 제작 중심의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는 부산시 및 유관기관과 함께 영상·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펀드를 총 2천300억 원 가량 조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부산센터는 부산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시티 조성 계획과 연계한 시범사업을 추진, IoT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관련 스타트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화펀드를 조성해 IoT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기술 공모전, 시제품 제작 공간(센터 내) 제공을 통해 관련 창업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지역의 창업지원을 통해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유관기관과의 연계 협력을 위한 혁신거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유통과 영화·영상, IoT(사물인터넷) 분야에 특화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전국 혁신상품 밸류업(Value-up)과 국내외 시장진출의 게이트웨이(Gateway)로 육성할 것"이라며 "롯데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부산지역에 창조경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노하우·유통망 활용해 스타기업 육성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출범 두 달여만에 유통과 영화 분야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유통분야에서는 롯데홈쇼핑과 연계해 부산지역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전국 단위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본사 스튜디오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스마트 스튜디오를 연결, 이원생방송 방식으로 부산지역 우수 중소업체 상품의 직접 판매에 나섰다.

출범식 당일에는 지역 우수 식품사인 덕화푸드의 '장석준 명란'를 생방송으로 판매하며 하루 3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9일에는 롯데홈쇼핑 인기 프로인 '최유라쇼'를 통해 지역 특산물 '대저 토마토' 판매, 총 4억3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과 센터 스마트 스튜디오의 합작품은 TV홈쇼핑뿐 아니라 데이터 방송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말 데이터방송 채널인 '롯데OneTV'를 오픈한 후 4월 23일부터는 롯데OneTV 내 '창조경제특별관'도 오픈했다.

특히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스마트 스튜디오에서는 우수 중소기업의 홍보영상을 스마트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 지원하며 판로 개척을 위한 전방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21일에는 전국 혁신센터 관계자들을 초청해 혁신상품의 판로 지원을 위한 사업 설명회를 열어 각 센터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정된 상품은 롯데백화점의 '드림플라자', 롯데마트의 '창조경제마트', 롯데홈쇼핑의 '롯데oneTV 창조경제특별관' 등 롯데 유통 계열사의 창의상품전용매장을 통해 판매한 후 점차 판매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부산센터에서 '소싱 박람회'도 열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 6곳의 국내외 MD들이 부산센터와 다른 혁신센터에서 추천 받은 우수 업체를 대상으로 상품 상담과 판로개척 컨설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센터는 영화 분야에서도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이곳은 출범과 함께 상영기회를 얻기 힘든 예술·중저예산 영화와 영화인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지난 4월 23일 예술영화전용관인 '아르떼 클래식'을 기존 부산지역 내 센텀시티점 한 곳에서 광복점과 부산대점 등 2개관을 추가해 3개관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부산에서만 연간 80만 명이 예술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됐고 예술영화 창작자에게는 예술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판로가 대폭 확대됐다.

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롯데시네마는 향후 센텀시티점, 광복점, 부산대점 등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탄생된 '우수 예술, 중저예산 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oT 기반 스타트업 육성이란 당초 목표와 달리 부산센터가 그룹 유통망을 활용한 지원에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센터장은 "유통과 영화 분야와 달리 IoT 사업은 영역이 매우 방대해 방향을 설정하는게 만만치 않아 롯데뿐 아니라 부산시, 기타 유관기관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부산시와 롯데정보통신 등이 힘을 합쳐 해운대 지역에 IoT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 조성을 추진,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무리 제조분야가 강해도 유통채널에 싣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부산혁신센터는 롯데의 상품성 제고 노하우와 전문성, 폭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이 스타 기업으로 발전하는데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센터 혼자의 힘으로는 이 모든 일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센터에 대한 부산시와 유관기관, 시민의 관심과 조언을 통해 그 힘으로 더 힘차게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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