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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강국의 꿈, 광주에서 영근다


[다시 뛰는 한국]2. 혁신 거점 ②현대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박영례기자] 지난 20일 조선대 서석홀에서는 공모전 시상식과 축하 공연 등이 어우러진 '광주 H-스타트업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현대자동차그룹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유기호)가 함께한 대학생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치열한 경합끝에 선정된 28개 팀이 참석, 수상의 영광을 한껏 누렸다.

지난 2월 혁신 사업 아이디어(Inno Business)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총 533개 대학 팀이 참가, 서류심사와 예선전 등을 거쳐 이번 28개팀이 선정됐다.

이들 팀에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법무 및 기술, 특허, 금융 멘토링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벤처 플랫폼, 소셜 벤처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서초 창의 허브'과 연계, 사업화가 지원된다.

유기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우수팀 28개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모두 실현 가능성이 높은 청년창업 아이템"이라며 "대학생 참가자, 멘토, 심사위원들 모두가 미래 창조경제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출범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광주혁신센터)에는 이같은 창업 열기와 함께 수소차 강국을 향한 꿈이 영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광주광역시와 함께 만든 광주혁신센터는 ▲자동차 ▲수소경제 ▲ 스마트팩토리 ▲서민생활을 4대 키워드로 광주에 수소연료 전지차 연관산업과 자동차분야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광주 혁신센터를 거점으로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 경쟁력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창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과 전문가 멘토링도 이의 일환으로 이미 이곳에서는 자동차분야 벤처 및 서민생활창업 총 21개팀이 원스탑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수소차 연관산업 키운다

현대차그룹이 이같이 수소연료 전지 등 수소차 연관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소가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생산이 용이한 궁극의 차세대 에너지로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수소경제가 구현되면 ▲수소생산·저장(ESS)·유통 등 전방산업 ▲전력설비, V2G, V2H(Vehicle to Home 친환경차와 주택간 상호 전력 공급), 정보통신기술(ICT) 등 후방산업 ▲연료전지발전기, 연료전지차, 수소 및 전기 충전기, 인버터, 융합스테이션 등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해 고용창출 및 수출 산업화 등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일본닛케이 BP 클린테크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세계 연료전지시장 규모는 약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도 오는 2040년이면 연료전지 산업규모가 약 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만 약 23조5천억원, 고용효과는 17만3천298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EU,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최근 일자리 창출, 에너지 안보,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기적인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이에 적극 대응한다면 미래 글로벌 수소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 산업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수송용 연료전지 분야에선 이미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 내비건트리서치는 지난 2013년 현대차를 수소연료전지차의 확고한 1위로 평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현대차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동력 장치(파워트레인)는 미국내에서 '2015 10대 최고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광주 혁신센터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 경쟁력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창업 활성화 등 이같은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토대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광주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방산업, 연구 및 산업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이같은 연관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꼽힌다.

국내 3대 부생수소 생산기지가 여수산단에 위치해 있고, 광주과기원·전남대·자동차부품연구원·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 연구 시설도 갖춰져 있다. 연료전지(40여개), 모터(20여개), 배터리(10여개), 인버터(10여개) 등 수소연료전지 분야 관련 기업도 80여곳에 이른다.

여기에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 전국 최초 '세계수소에너지대회(WHEC 2014)' 개최 및 수소 충전소 1기와 수소연료전지차 5대를 운용 중인 광주시의 정책적 의지가 더해지면 광주가 수소차 강국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광주혁신센터는 정부와 함께 15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조성, 이같은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 개발과 검증 사업, 창업 및 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료전지발전 전력 판매, 전력 가격 정보제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의 국산화와 성능 향상사업 지원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혁신센터에서는 ▲연료전지 분리막 개발(코멤텍)▲연료전지용 가스켓 소재 개발(전남대, 금호폴리켐)▲수소안전 저장·이송 기술개발(하이리움) ▲수소연료전지차 V2G(Vehicle to Grid 친환경차 충전 전력 외부 송전 기술)용 인버터 개발(시그넷시스템) 등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아울러 비즈니스 모델 분석과 검증을 담당할 융합스테이션(CNG, LPG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해 수소, 전기 등의 에너지를 만들어 판매, 저장, 분산발전 할 수 있는 충전소)을 운영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혁신센터가 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직접 챙기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이곳을 찾은 정몽구 회장은 직접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대달라"며 독려했다.

◆車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 연관산업 허브로

광주 혁신센터는 지역의 창업 인프라와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 자동차 연관산업의 생태계 구축의 허브 역할도 하게 된다.

창업 지원은 법률, 금융, 기술 지원이 모두 한곳에서 가능하며, 법률은 법무부, 금융은 금융위원회,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맡아 돕는다. 특히 법무부는 공익 법무관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첫 파견, 상주 시킬 예정이다. 정부, 지자체, 현대차그룹 등 매칭 방식으로 조성된 총 1천675억원 규모의 펀드도 지원된다.

특히 우수 아이디어는 현대차그룹의 벤처 플랫폼과도 연계, 양산 차량용 기술·제품 개발, 사업화 및 해외진출 등까지 지원 받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관련 1천여건의 미공개 특허를 개방하고, 신규 특허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의 산학 협력 전문기업 현대엔지비, 지역기관 등과 연계해 고교·대학, 일반인 대상 자동차 전문 기술 및 창업관련 전문 교육도 실시한다.

멘토링을 위해 현대차와 광주 지역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관련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해외 진출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 기술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차 현지 사무소 현대벤처스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하게 된다.

또 광주혁신센터에는 전장 부품 구성시스템을 비롯한 시제품 설계, 제작 및 테스트가 가능한 23개의 장비를 설치, 사실상 한 장소에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 검증, 시제품 제작, 테스트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이같은 지원체계를 통해 매년 아이디어 창업화 5개팀, 사업 활성화 5개팀 등 총 10개팀을 제1센터에 입주시켜 창업 보육과 사업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광주지역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제조시스템 구축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노하우 적용 및 사후 관리사업도 실시한다.

상·하반기 각각 20개사씩 매년 40개사(자동차 업종 20개사, 일반 업종 20개사)를 선발, 현장진단과 컨설팅, ICT(비전카메라, 검출센서, 서버 등)와 분석·관리 프로그램이 연계된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하게 된다.

선발된 기업들의 경우 생산과정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품질(원자재, 인력, 에너지 등)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져 유연한 생산 체계 구축은 물론 이에 따른 비용 절감 등도 기대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공정검사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광주 지역 기업 현대하이텍의 경우 용접 합격률이 0.04% 향상되고, 칩·스패터(용접시 나오는 금속알갱이) 불량과 측정시간이 각각 712건, 2.5초 절감되는 등 연간 2억2천만원 상당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광주혁신센터는 이외에도 서민생활 창조경제기금 조성,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프로그램 등을 통해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도 제시한다는 목표다.

광주 혁신센터 관계자는 "생활에서 미래산업까지 지속 가능한 창업·육성 플랫폼을 구축, 광주시에서 창조경제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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