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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후폭풍 속 김무성 리더십 '흔들'


野 중재안 거부로 책임 떠안아…숨 고르기 후 사태 진화 시도

[윤미숙기자]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 무산 후폭풍이 여권을 강타했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당청·계파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고, 집권 여당 수장인 김무성 대표는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4.29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며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박근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4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었지만 그 첫 단추인 공무원연금 개혁부터 무산되는 악재를 만났다.

특히 김 대표는 협상 막판 여야 원내대표가 잠정 합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재안을 받지 않기로 결단하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안게 됐다.

지난 6일 본회의 정회 상태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 목표치 50%로 인상' 문구를 국회 규칙 부칙의 별지에 명시한다는 안을 표결하려 했으나 친박계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시 의원총회 분위기 상 찬성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 대표는 반대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강행하는 데 따른 내홍을 우려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재안을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권은 당초 목표한대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인상한다는 여야 합의 내용을 청와대가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까지 벌어지면서 당청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이미 한 번 판이 깨진 상태라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이 언제 다시 재개될지 모른다는 점도 김 대표에게 부담이다. 개혁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당내 친박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무산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사실상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 7일에는 이례적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고, 자신이 창립한 노인복지 정책모임 '퓨처라이프포럼' 세미나에도 애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피로 누적에 따른 감기 몸살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 무산 여파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잠시 숨을 고른 김 대표는 8일 서울 은평구에서 열린 '은평포럼'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일이 무산된 이후로는 일체 이야기를 안 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일체 말하지 않고 다음주 월요일 회의 때 입장을 밝히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청 갈등설과 관련, "당청 소통은 충분히 했다. 전혀 소통 부족이 없었다"며 "발언이라는 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짧은 시간에 해야 하기 때문에 생략한 채 이야기한 것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마무리될 때까지의 모든 것은 청와대와 상의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소득대체율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마지막까지 반대했다"며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 상향 목표치 명시를 둘러싼 당청 갈등설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 일을 가지고 협상 과정의 내막을 공개하고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저는 앞으로 일체 야당을 비판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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