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물가 전반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한국은행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5년 4월)'에서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제품 및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 가격 하락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1차 파급효과는 나타났으나, 기대인플레이션, 근로자 임금 등을 통해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2차 파급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금년 3월까지 국내 소비자물가에 대한 1차 파급효과를 살펴본 결과,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월평균 1.1~1.3%포인트 하락시키는 직접효과가 발생했다.
간접효과는 국제항공요금, 도시가스요금 등 석유류의 원가 비중이 높은 일부 품목(국제항공요금, 도시가스요금 등)에서는 나타났지만, 섬유제품, 수산물 등 석유류 투입비중이 높은 여타 품목에서는 아직 실제 가격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물가 전반에 영향을 주는 2차 파급효과의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및 계량분석 결과에 비춰 볼 때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대 중반 수준, 근원인플레이션은 2%대 초반 수준을 각각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구조모형을 이용한 분석 결과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 변동의 기대인플레이션 경로를 통한 소비자물가 인하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저유가의 장기 지속 여부, 기대인플레이션 변동 등을 좀더 지켜보면서 2차 파급효과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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