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인공지능까지' 증권가 핀테크로 진화


투자정보 제공, 주식거래, 자산관리 등에 핀테크 기술 적극 활용

[김다운기자] 은행에 이어 증권업계에도 '핀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도 새로운 IT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 적극 진출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7일 투자자의 관심정보만을 골라서 휴대폰 메시지로 알려주는 신개념 증권투자정보 서비스인 'S큐레이터'를 런칭했다.

투자자가 설정한 주식 종목에 대한 투자정보가 '푸시알람'을 통해 제공되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펀드의 수익률 범위를 정해놓으면 수익률 움직임에 따라 푸시메시지가 전달된다. 메시지로 프라이빗뱅커(PB) 컨설팅 신청까지 연동이 가능하다.

대신증권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이용한 지능형 화면검색 서비스를 이달 새롭게 선보였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CYBOS 5'에서 사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와 실행 화면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추천화면을 제공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모바일 직불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서점·영화관 등에서 현금과 카드 없이 앱만으로도 소액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키움증권은 오는 5월 HTS '영웅문 S'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자동투자일지 등의 새로운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며, 삼성증권은 전문 PB의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M-POP 자산관리서비스에 이어 IT 기반의 자산 컨설팅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핀테크 기업과의 업무협약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KDB대우증권은 한국핀테크포럼과 지난 14일 기술과 금융의 다각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영상대면을 통한 실명확인 기술을 개발한 핀테크업체 토마토파트너와 MOU를 맺었다.

대신증권도 빅데이터 자산관리 업체인 위버플과 제휴를 통해 개인 매매성향 패턴 분석에 따른 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올해 오픈할 계획이다.

◆증권가 "핀테크 활용방안 무궁무진"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 시장 이슈와 규제 완화가 은행권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동안 증권업계의 핀테크 진출은 한발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권사가 강점을 가진 자산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최근 '자본시장에서의 핀테크 생태계 조성 컨퍼런스'에서 "자본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은행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수세적인 입장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으로 핀테크 혁명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증권사들의 핀테크 진출을 독려한 바 있다.

이미 빅데이터를 이용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나 클라우드펀딩 투자상품 등이 활성화된 해외에 비해 국내 증권업계는 걸음마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의 빠른 기술 수용성과 IT 인프라를 활용하면 핀테크 응용 서비스도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백준오 대신증권 스마트비즈니스부 팀장은 "투자자가 그 동안 사고 팔았던 주식을 분석해 유사한 성격의 주식을 추천하거나 비슷한 매매패턴의 다른 투자자의 매수 종목 등을 보여주는 서비스 등 증권업에서 핀테크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며 "범용 빅데이터 분석에서 시작해 앞으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까지 발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에 따라 금융사간 고객 데이터 공유가 금지돼 있어 핀테크 기술 적용에 필수적인 데이터 수집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한 곳에서 투자자의 주식이나 펀드, 예금 등 모든 투자자산을 조회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자의 동의 하에 금융사 간 상품정보 공유 또는 개인 식별이 되지 않는 데이터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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