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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배차 끝" 택시 앱 '홍수'


단거리 이동 배차 길어 "콜비 무료 유지할 지 의문"

[정미하기자] "호출 중입니다. (33초 뒤) 예약이 완료됐습니다."(택시 앱)

카카오택시, T맵택시, 티머니택시, 리모택시, 백기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부르는' 스마트 택시 앱 경쟁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기업 이지택시를 시작으로 카카오택시, T맵택시, 티머니택시 등 다양한 '앱 택시'들이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기업 이지택시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리모택시는 올해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 SK플래닛의 T맵택시,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택시가 뛰어들면서 앱 택시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앱택시는 기존 콜택시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성균관대 경영관 앞에서 일반 콜택시와 택시 앱을 이용해 각각 택시를 호출해봤다.

먼저 일반 콜택시에 전화를 걸어 배차를 신청하자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과, 연락이 오지 않아 5분 뒤 다시 전화를 한 끝에 "배차를 할 수 없다"는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반면 같은 위치에서 콜택시 앱을 이용하자 33초 만에 배차가 완료됐다. 이날 사용해본 3개의 콜택시 앱 모두 배차까지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짧게는 15초에서 길게는 40초가 걸렸다.

몇차례의 실험으로 일반화를 할 수는 없지만, 앱을 이용하면 배차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T맵택시 앱을 개발한 SK플래닛 관계자는 "택시 앱은 배차신청이 들어오면 컴퓨터가 바로 근거리 위주로 여러 택시에 콜을 전달하기 때문에 빠르다"고 설명했다.

콜택시 앱 업체들이 내세우는 강점은 전화를 걸어 설명하지 않고 손쉽게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의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켜고 탑승 위치를 바로 선택할 수 있고, 배차까지 클릭 몇 번만으로 완료할 수 있다.

GPS의 특성상 출발지를 입력하면 오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테스트에서도 두어번 재탐색을 해야 위치를 정확하게 탐지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럼에도 전화 통화를 하면서 탑승할 위치를 말로 설명해야 하는 일반 콜택시보다는 편했다. 이날 만난 택시 기사 모두 "내비게이션에 위치가 비교적 정확하게 표시돼 승객을 찾으러 가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콜택시가 오기까지 무턱대고 기다려야 하는 기존 콜택시에 비해 예상 대기 시간이 표시되는 것도 강점으로 보인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배차가 완료되면 택시 기사의 사진과 차량 정보와 함께 "4분 뒤 도착합니다" 등의 안내 메시지가 뜬다. 여기다 지도 상에 택시가 출발지역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표시돼 도착 예상 시점을 미리 파악하기 쉽다.

◆'안심귀가서비스'로 안전 강화

승객은 물론 택시기사의 정보가 데이터로 남고, 택시 기사 얼굴을 사진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안전이 강화된 장점도 있다.

카카오택시, T맵택시, 티머니택시 등은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시 탑승 이후 택시 정보와 승차 위치 및 시간을 카카오톡 친구나 문자로 보낼 수 있다. 하차 시점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지인에게 하차 시간 등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기본료가 나오는 단거리를 이동할 경우 일반택시든 앱 택시든 '콜'을 선호하지 않은 것은 똑같았다.

실제로 이날 콜택시 앱으로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대학로 솟대박물관까지(택시비 6천400원), 성균관대에서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택시비 6천원)까지 배차에 걸린 시간은 15초 남짓. 반면 대학로 솟대박물관에서 성균관대(택시비 3천500원)로 가려고 하자 배차까지 40여초가 소요됐다.

이날 만난 택시 기사들은 앱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하루 2~3건의 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김 모씨(37)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이용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벤트를 넘어 콜비 없이 운영이 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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