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소셜커머스 티몬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새 주인으로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가 국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KR은 홍콩 사모펀드인 앵커파트너스와 공동으로 그루폰이 보유한 티몬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현 대표에게 계속 회사 경영을 맡길 예정이다.
KKR은 지난 1월 9일 CJ오쇼핑,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티몬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CJ오쇼핑과 LG유플러스는 실사작업을 통해 티몬의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높은 가격 부담과 시너지 한계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나와 인수 참여 중단을 결정했다.
그루폰은 KKR과 티몬의 기업가치를 약 7천600억 원으로 책정, 이곳의 지분 51% 이상을 약 3천800억 원에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루폰이 지난해 티몬 지분 100%를 2천750억 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익을 남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 진행 중에 이 같은 사실들이 알려진 것으로 볼 때 통상적으로 양측이 협상을 거의 끝내고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실제 KKR이 지분을 인수하게 될 경우 사모펀드 특성상 티몬 입장에서는 반드시 장밋빛 미래만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완료되면 티몬은 대규모 마케팅이나 신규 서비스 등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그루폰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그동안 개별적으로 사업 투자를 진행하지 못해 쿠팡, 위메프 등 경쟁사 보다 시장 대응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한 상태였다.
티몬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로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그루폰이 상장사이기 때문에 계약이 완료될 시 공시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초 지분 매각 관련 결정 마감일은 이달 말까지로 알려졌지만 설 연휴 등으로 인해 2~3주 미뤄져 현재 4월 중순으로 연기된 상태"라며 "지금 분위기로 봐선 협상 주체들이 빨리 속도를 내 이전에 완료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서 티몬은 지난 2010년 5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로, 지난 2011년 미국 리빙소셜에 매각된 후 2년만에 다시 그루폰에 매각됐다. 지난 2013년 매출액은 1천149억 원, 영업손실은 708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해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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