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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SKT의 SKB 자회사 편입, 긍정적"


IPTV 성장성 확보와 미디어 경쟁력 강화…합병 가능성도 남아

[김다운기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23일 증권가에서는 미디어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SK텔레콤에 긍정적이라며 호평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6월30일 상장 폐지된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SK텔레콤은 자사주와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잔여 지분을 전량 취득할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율은 50.56%이다.

신주 발행 없이 자사주 교환을 통한 소규모 주식교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 변동은 없을 예정이다. 다만 유통되지 않던 자사주 중 일부(247만주)가 유통주식화되는 효과는 기대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SK텔레콤은 이번 발표와 함께 "아직까지 양사 합병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합병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인가 절차, 인가조건, 독점적 지배력 여부 등의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가미된 것으로 판단된다.

◆SKB 자회사 편입 "환영할 만"

증권가는 합병이 아닌 자회사 편입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순 합병은 지난 KT-KTF의 합병,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의 합병 사례를 돌이켜 볼 때 긍정적인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이번 결정은 오히려 상당히 환영할 만하다"고 봤다.

그는 "SK브로드밴드를 단순하게 합병했으면 세금 및 배당도 같이 늘었을 것이며, KT와 달리 중복 인력, 중복 네트워크 투자가 많지 않아서 비용 절감 효과도 미미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한다고 해서 달라질 규제 환경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자회사 편입이 SK텔레콤의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브로드밴드 실적이 SK텔레콤의 연결 재무제표상에 반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SK브로드밴드의 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SK텔레콤 지배주주순이익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기 때문.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미디어 부문 영업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는 기대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가파른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TV 부문의 성장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그룹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움직임 역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통신그룹 내 추가 구도개편도 가능할 듯"

여러 가지 다양한 시너지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SK통신그룹 내 추가적인 구도개편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무선 결합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향후 IPTV 가입자의 성장 잠재력을 초고속인터넷 점유율 수준에서 무선가입자 점유율 수준으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당장은 SK텔레콤이 부인했지만, 자회사 편입 후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할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회사 편입 결정이 SK그룹 구조 개편의 시작"이라며 "이번 자회사 편입은 미래에 합병을 위한 수순으로 판단되므로 연내 양사가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앞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와의 소규모 합병이 가능하다"며 "소규모 합병 시 합병과 관련한 주주총회를 열지 않아도 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위험에도 노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회사 편입 결정이 전해진 뒤 23일 오전 9시49분 현재 SK텔레콤 주가는 0.18%(500원) 오른 28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주가는 11.94%(640원) 급락한 4천720원에 거래중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주가를 1개월 가중 주가 평균인 주당 4천645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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