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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정조준, 디아지오 저도(低度) 위스키 시장 출격


35도 '윈저 더블유 아이스' 출시…위스키 시장 확대 나서

[장유미기자] 36.5도인 국산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가 인기를 끌자 위스키 업체들이 앞 다퉈 저도 위스키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마저 '위스키는 40도'라는 원칙을 깨고 이번에 35도 위스키를 선보여 더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35도 신제품 '윈저 더블유 아이스(W ICE by Windsor)'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가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한 이 제품은 99.85%의 스카치 원액에 솔잎과 대추 추출물, 말린 무화과 향을 첨가했다. 이 때문에 국내 주세법상 위스키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스피릿 드링크'로 불린다.

또 영국 인증 증류소인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의 원액을 사용했으며, 부드러움을 극대화 하기 위해 영하 8도의 냉각 여과 공법이 적용됐다.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영남권에서 출시가 됐으며, 출고가격은 450㎖ 기준 2만4천530원(부가가치세 포함), 공급가는 2만2천300원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추후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사진)는 "영남권 위스키 시장은 타지역과 달리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저도주 시장 기반이 탄탄하다"며 "영남권 위스키 시장의 이해없이는 큰 시장에서 잘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해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업계는 부산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약진하고 있는 골든블루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소비자의 주류 소비 패턴이 저도주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지난해 이 시장을 이끈 골든블루만이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류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출고량은 약 178만7천400상자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는 전년 대비 출고량이 2.1% 줄었으며, 2위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역시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골든블루는 장기불황과 금주·절주 열풍에 힘입어 저도 위스키 시장을 이끌며 지난해 출고량이 57% 이상 늘었다. 또 '17년산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 17년을 따돌리고 현재 17년산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쟁업체인 롯데주류는 디아지오코리아보다 이미 한 발 앞서 지난해 7월 35도인 '주피터 마일드블루'를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17년산까지 내놔 저도주 시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이번에 저도 위스키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골든블루 견제에 더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다변화하는 국내 주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혁신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쌓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했다"며 "그 과정에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마신 다음날에도 부담없는 제품을 만들다보니 도수가 낮은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출시한 '헤이그클럽' 역시 변화하는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선보인 제품"이라며 "앞으로 다변화되고 세분화된 시장 분위기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이 주류업체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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