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먹고 자고 노는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루는게 목표다. 대한민국의 놀이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2000년대 초 닷컴붐이 한창이던 시설 포털 다음카페에는 사람이 몰려들었고 정보는 넘쳐났다. 당시 모텔지배인로 일하던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다음카페에서 '모텔이야기'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했다.
모텔이야기는 모텔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카페로, 구직이나 이직정보를 얻고 자신들의 생활을 공유하는 공간이었다. 또한 이 대표는 호텔과 모텔에 들어가는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를 온라인에서 홍보하는 '호모텔 닷컴'이라는 사이트도 운영했다.
이와 반대로 당시 다음카페에는 모텔을 찾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오가는 '모텔투어'라는 커뮤니티가 있었다. 모텔을 찾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음지화'된 숙박업의 특성상 다음카페에서만 비공식적인 정보가 오고갔던 것.
이 대표는 숙박업 생태계를 양지화하는 것을 목표로 2005년 다음카페 모텔투어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또한 모텔투어와 경쟁하던 다음카페 '모텔가이드'를 인수하면서 모텔 정보 통합화를 추진했다. 그렇게 '야놀자' 사이트는 지난 2007년 정식 오픈했다.
현재 야놀자는 모텔뿐만 아니라 호텔·펜션 등의 숙박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야놀자는 온라인 서비스를 넘어 'H에비뉴', '호텔야자' 등 숙박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데이트와 여행정보를 다루는 별도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야놀자에게 특별한 IT기술은 없다"면서도 "닷컴붐부터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는 IT서비스의 특성을 파악하고 시장에서 필요로하는 정보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숙박업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업종입에도 '불륜, 러브모텔' 등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인식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모텔이라는 콘텐츠를 제대로 다루는 회사는 야놀자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보기 드문 시도를 택한 덕분인지 지난 2005년 월 매출 목표 2천만원에서 시작한 사업은 지난해 총 매출 170억원을 거뒀다. 야놀자를 통해 광고를 하고 있는 숙박업체만 8천곳에 이른다.
모텔 정보에서 시작한 야놀자는 호텔·펜션 등 숙박, 데이트, 여행 등 각각의 서비스를 야놀자라는 이름 아래 각각의 앱으로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모바일 시대에는 서비스가 버티컬화된다. 야놀자의 서비스가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데 통합앱이 아닌 각각의 앱으로 구현해 서비스 고도화를 시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커머스 업체들은 호텔·모텔·펜션·리조트·콘도 등 다양한 숙박 정보와 예약을 하나의 서비스로 묶어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달리 야놀자는 각각의 서비스가 시장규모도 다를 뿐더러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 각각의 서비스에 맞는 앱을 별도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최근 '야놀자 당일예약'이라는 커머스를 서비스에 덧붙였다. IT와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열풍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야놀자 당일예약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숙박업은 오늘 팔지 않으면 손해가 나는 손해가 나는 소멸성 상품"이라며 "비어있는 객실을 만들고 싶지 않은 업주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숙박업의 양지화와 현대화를 지향하는 야놀자는 호텔프랜차이즈 '호텔에비뉴'를 열었다. 이외에도 숙박을 넘어 놀이문화를 주도하기 위해 '이옥녀팥집'이라는 프랜차이즈, 여행정보와 데이트 코스를 안내하는 '야놀자 여행', '야놀자 데이트' 서비스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즐기기 않으면 야놀자가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놀이문화의 선두에 서있는 회사, 진짜 먹고 자고 놀면서도 즐길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