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에서는 CES 2015와는 달리 서비스 관점의 다양한 사물인터넷 전시가 눈에 띈다. MWC 2015의 사물인터넷 전시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및 활용 예 제시,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쟁, 스마트 팩토리가 증명하는 사물인터넷의 효용성, 배터리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키워드로 들 수 있다.
◆이동통신사의 다양한 서비스 및 활용 예 제시
먼저, 이동통신사들의 다양한 활용 예가 눈에 띈다. 올해 전시에서는 AT&T와 SKT의 서비스가 단연 돋보인다. SK플래닛의 기상 정보 서비스, AT&T의 물류 서비스와 감시 카메라 서비스, 보다폰의 건강 관리 서비스, KT-코웨이의 공기 질 관리 서비스, LG U+의 홈 카메라 서비스 등이 이동통신사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이동통신사가 제시하는 미래 비전도 재미있다. 보다폰의 차량 간 통신 서비스(화웨이 협력) 및 차량 공유 서비스(액센추어 협력), AT&T의 스마트카 서비스, LG U+의 스마트 홈과 스마트 거울 서비스 등도 눈에 띄는 서비스이다.
이동통신사는 네트워크, 기지국, 와이파이 AP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트래킹 기기, 웨어러블 기기, 측정 기기 등을 관련 회사와 협력하면서 서비스를 키워가는 점도 흥미롭다. AT&T는 사물인터넷 서비스 저작툴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사물인터넷 확산 측면에서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스마트홈-스마트카 등 기기 기반의 서비스
올신 얼라이언스,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 등의 플랫폼 관련 단체들이 제시하는 서비스 예들은 기기적 측면에서의 연동 예를 제시해 준다. 플랫폼 표준화에서 구체적인 서비스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
타이젠과 퀄컴 부스에서도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전시가 이어졌다. 퀄컴은 올신얼라이언스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와 고비칩셋을 이용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나누어 전시한 점이 눈에 띈다. 스마트 시티를 위한 감시 카메라, 스마트 워터링 서비스도 선보였다.
타이젠에서는 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시했다. 스마트폰-스마트 TV-스마트와치-스마트 가전을 연동하는 서비스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텔과 타이젠이 전시한 OIC 관련 전시에서는 스마트 홈과 맥주 서비스 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신얼라이언스 행사에서는 히긴스, TUTK 등의 소프트웨어 회사도 눈에 띈다. TUTK의 도어폰은 벨이 울리면, TV 에서 방문자를 보여 주는 서비스이다. TUTK 관계자는 올조인 플랫폼이 깔려 있는 기기들을 소프트웨어로 연동한 제품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간단한 제품이지만, 플랫폼의 확산이 매우 큰 서비스 시장을 만들어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과 솔루션 경쟁
3일차 열린 올신얼라이언스 행사에서 한 발표자는 프로토콜이 언어와 같다고 설명했다. 언어가 없이는 사람들이 대화를 못하는 것처럼, 표준화된 플랫폼이 있어야 기기 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신얼라이언스, OIC, OneM2M 등의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가 된다.
MWC 2015에는 망-칩셋-소프트웨어 플랫폼-서버 및 클라우드 등 사물인터넷을 위한 여러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다. 올신얼라이언스와 OIC의 전시는 한층 더 발전해 있다. 플랫폼의 공개와 파트너 회사들의 협력으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다. OneM2M에 대한 전시도 SKT와 인터디지털 등에서 볼 수 있다.
프로세서 측면에서는 퀄컴, 인텔, 암(ARM) 등의 프로세서 회사들이 프로세서 기반 제품들을 전시하였다. 퀄컴이 스냅드래곤(웨어러블 용)과 고비(사물인터넷 용)으로 제품군을 나누어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인텔은 사물인터넷 개발툴을 강조하였다. 에디슨 기반 개발 플랫폼과 에디슨 기반의 제품 군들을 파트너 회사와 공동 전시한 점도 인상적이다.
자스퍼, IBM, 시스코, 오라클, 액센추어 등 서버와 클라우드 관련 업체들의 전시도 이어졌다. 현재에는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에 자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팩토리가 증명하는 사물인터넷의 효용성
자스퍼는 클라우드 IoT 플랫폼 분야에서 상을 수상하였다. ABB의 로봇에 통신 모듈을 달아서 기기를 자동 진단해주는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이다. 자스퍼의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는 GM, 포드, 폭스바겐 등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약 30개의 회사가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10년 간 운용한 결과로는 11%의 생산 증대, 28%의 임금 절감, 22%의 장비료 절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스퍼 관계자는 기존의 M2M을 사물인터넷으로 확산했다는 설명과 함께 실제 공장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액수 면에서 규모가 꽤 크다고 밝혔다.
◆배터리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법
올신얼라이언스의 행사에서는 배터리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에너지 하비스팅을 다루는 인오션(EnOcean)을 소개하면서 사물인터넷에 응용 가능한 관련 기술을 소개하였다. 스위치 버튼을 누를 때, 문을 여닫을 때, 사람의 동작에서 전력을 발생시키는 방법, 태양광이나 집안의 전등의 빛을 이용하는 방법, 온도차를 이용하여 전력을 발생시키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또한, 독일의 ‘The Square’에 2만개의 배터리가 없는 센서를 적용한 사례 등 실제 사례를 보여 주기도 하였다. 반도체 업체인 ST의 전시장에서도 신발에 장착해서 사람의 움직임을 전력으로 바꾸는 제품을 볼 수 있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보여 준 MWC 2015
짧은 글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MWC 2015의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과 서비스 전시는 매우 커져 있다. 그만큼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해 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망-칩셋-센서-소프트웨어 플랫폼-서버 및 클라우드 등에서 다양한 솔루션들도 제시되고 있다. 올신얼라이언스 전시에서 보여 주듯이 표준화된 플랫폼은 이제 수많은 서비스 사업자들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로써는 하드웨어 적인 기반 기술 개발과 더불어서, 이동통신사-플랫폼-하드웨어를 연결하는 서비스 기반 구축을 시급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 사업자가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동통신 3사의 유무선 망과 기지국, 와이파이 AP의 활용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모색해야 하고, 플랫폼 면에서는 삼성과 LG가 참여하고 있는 OIC와 올신얼라이언스, SKT와 전자부품 연구원의 OneM2M 기반 모비우스의 성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하면서, 업계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빠른 정책적 판단과 대규모 투자도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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