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최근 2천원 대 중저가 커피가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커피값의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등은 낮은 가격 대비 맛 좋은 커피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반면, 커피전문점들의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지난 1년 간 6.7% 올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맥도날드 등은 지난 달 2천 원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커피전문점들을 대상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들의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일반 커피전문점들(평균 4천~5천 원)의 50~70% 수준이다.
파리바게뜨는 고품질 커피를 합리적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카페 아다지오'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를 비롯한 총 8종으로 가격은 아메리카노 2천500원, 카페라떼와 카페모카는 3천500원 등이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 덕분에 파리바게뜨는 카페 아다지오 출시 후 커피 매출이 이전보다 50% 정도 늘었다.
맥도날드 역시 지난 달 말부터 자체 커피브랜드인 '맥카페' 가격을 최대 600원 인하해 아메리카노 미디움 사이즈를 2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기존 미디움 사이즈만 제공하던 것에서 이번에 스몰 사이즈까지 제공하면서 사이즈를 다양화한 것도 특징이다.
더불어 맥도날드는 고객들이 좋은 품질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재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브라질 등에서 100% 최상급 아라비카 원두를 들여오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합리적 가격에 좋은 품질의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에 맞게 전체적으로 제품을 리뉴얼하고 가격을 낮춰 선보이게 됐다"면서 "원두 품질은 일반 커피전문점과 차이가 없으며, 매출은 맥카페 리뉴얼 출시 후 이전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리바게뜨와 맥도날드가 중저가의 질 좋은 커피로 인기를 끌면서 일각에서는 기존 커피전문점들의 가격이 너무 높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기존 커피전문점들이 품질 좋은 원두와 임대료, 인건비 등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지만 파리바게뜨, 맥도날드와 이러한 물리적 환경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조건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맥도날드가 중저가 커피를 선보이면서 커피전문점의 커피값이 높다는 지적이 더 많아졌다"며 "커피 맛은 어차피 주관적이어서 자신이 선호하는 곳을 가게 되겠지만 품질 좋은 중저가 커피들의 공세가 이어진다면 커피전문점들도 가격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커피전문점들은 유통 구조가 다르고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전략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과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 다는 주장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가격을 형성해 놓은 커피 전문점 시장은 브랜드 가치를 소구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며 "중저가 커피 시장이 커진다고 해도 크게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피 전문점의 매장 회전율을 볼때 파리바게뜨나 맥도날드보다 낮은 것도 현재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이들과 다른 커피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는 만큼 가격으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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