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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2·17 개각에 與野 시각차 '현저'


與 "민생안정 의지 반영" 野 "쇄신 없는 인사 감동 못줄 것"

[조석근기자] 설 명절을 앞둔 청와대의 전격적인 개각 발표에 대해 여야가 현저히 엇갈린 반응을 드러냈다.

여당이 "경제민주화와 민생안정에 사력을 다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환영한 반면, 야당은 "전면적 인사쇄신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인사"라고 혹평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17일 청와대의 개각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새로 내정된 장관 후보들은 전문성과 명망을 두루 갖춘 인사들"이라고 논평했다.

권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책에 잘 반영할 적임자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오늘 개각이 국정의 내실을 다져 선진국 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최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거센 논란을 의식한 듯 "내정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면서도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와 의혹 부풀리기가 지양되도록 야당의 성숙한 태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개각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친박계 의원을 중용하고 통일부 장관에도 비서관을 승진시키는 등 인재풀의 협소함을 다시 드러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수석대변인은 "쇄신 없는 인사로는 국민에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인지 못한다는 것인지 정말 한심스럽다"며 "과감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매우 실망스런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기춘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사의에 대해선 "개각 발표과 함께 김 실장의 사의표명 사실을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점은 청와대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지금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 국민들의 쇄신 요구에 부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그 어디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 쇄신 의지를 읽을 수 없는, 하나마나한 개각"이라며 "논평할 이유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혹평했다.

그는 "잇따른 정책혼선으로 대혼란을 초래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문형표 복지부 장관을 유임시켰다"며 "국정쇄신, 인사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끝 모를 수첩인사에 또 한번 절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는 해양수산부 장관에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 같은 당 유일호 의원, 통일부 장관에 홍용표 전 외교안보수석, 금융위원장에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각각 내정했다.

또한 청와대의 개각 발표 직후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 실장에 대한 후임 인사는 설 연휴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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