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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완구 청문회 증인 채택 '줄다리기'


협상 결렬시 청문회 날짜 변경, 일정 재검토도 가능

[이영은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두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연일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5일 오전과 오후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위는 당초 지난 3일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채택 문제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었으나, 여야 간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직까지도 전체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부분은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 등의 증인 출석 여부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이 후보자가 15대 국회의원 선거 운동이 한창인 1996년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임용됐고, 이후 2006년까지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강의를 하지 않았고 급여만 수령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대 측과 이 후보자가 서로 어떤 도움을 주고 받았는지 해명돼야 하기 때문에 송 전 총장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가 비리사학이었던 경기대의 교수직을 10년간 유지한 점, 실제로 교수로 재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용되고 교수직을 유지한 점, 후보자가 정치 활동에서 경기대 교수 경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에 비추어 볼 때 경기대 관련 의혹은 반드시 해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정말 깨끗하다면 먼저 나서서 (차남의 병역의혹을) 공개 검증했던 것처럼 송 전 총장을 데려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증인으로 부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 쪽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하고, 우리도 입장을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오늘 오후에) 마지막으로 야당 측 간사인 유성엽 의원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도 "야당 쪽에서 증인으로 채택할 근거가 없는데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며 "괜히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고, 특별한 근거없이 (증인 채택을 하면) 인사청문회 본질과 달리 개인 흠집내기 식으로 흘러 바람직하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이날 중으로 증인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인사청문회 일정이 연기되거나, 증인·참고인 없이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만일 내일이라도 증인 협상이 완료된다면 10일 청문회를 하루 미뤄 11일에 증인 심문이 이뤄질 수도 있다. 국회법에 따라 증인·참고인 출석은 늦어도 출석요구일 닷새 전에는 출석요구서가 송달되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일 증인 채택이 불발될 경우) 인사 청문 일정 변경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내일까지도 여야 간 협상을 할 수 없다고 하면, 청문회 일정을 근본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12일인데, 그 일정도 다시 협의 해야할 상황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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