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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야권,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새판짜기?


진보인사들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 요구, 정동영도 합류 고민

[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위기에 처한 진보정치를 시작으로 야권이 새판짜기에 돌입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야권은 한 마디로 '위기의 일상화'를 맞고 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전국 단위의 주요 선거에서 계속 승리하지 못하면서 존재의 이유를 의심받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안철수 의원과의 통합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했지만, 세월호 정국에서 유가족과의 소통에 실패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주목받았고, 선거에서조차 승리하지 못하면서 지지자들로부터도 불신받고 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 비선개입 의혹이라는 여권의 메가톤급 악재에도 별다른 반사이득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기 지도부 도전자들이 한결같이 선거 슬로건을 새정치민주연합의 개혁으로 잡고 있다.

진보정치는 더욱 심각하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투표 사건과 이후 분당 등을 통해 진보정치는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다. 10년을 넘은 진보정당 운동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을 계기로 새로운 진보정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창자도 명진 스님,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정지영 영화감독 등 105명으로 진보진영 내에서 위상이 높은 인사들이다.

국민모임은 "명백한 선거부정에 이어 국방 주권 포기, 언론 통제, 수조원 단위의 비리 등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독재 행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해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인양 수수방관해 대다수 국민들이 등을 돌린 지 오래"라며 "분산되고 분열된 진보정당 또한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국민모임은 "민생과 국정의 총체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정치 주체들이 구태를 벗어던지고 21세기에 부합하는 패러다임에 따라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치권에서도 점차 동참 움직임이 일고 있다. 먼저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사진 下)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정 상임고문은 세월호 참사와 이후 과정에서 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12일에는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더 이상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어떤 국민도 이 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저는 오늘부터 야당을 어떻게 하면 혁신으로 이끌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정치세력으로 만들지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상임고문은 26일에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것은 저와 함께 했던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내일 송년 모임에서 여론도 듣고 토론도 할 생각"이라며 "그리고 당 내외에 저를 아껴주신 분들과 원로분들을 찾아 뵙고 지혜를 구할 생각"이라고 해 조만간 결단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원외이지만 야권의 대선 후보를 역임한 정 상임고문이 신당에 합류하면 상당한 파문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새정치민주연합 내 진보적 인사들과 정의당 등 기존 진보정당도 움직일 수 있다. 새로 추진되는 신당이 야권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의도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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