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여야가 18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및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산업) 국정조사와 관련한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등을 돌렸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 연내 처리를 강력 주장한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 합의체 구성없이는 논의에 돌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야당은 사자방 국조 및 개헌 특위 구성의 연내 구성을 완강히 주장했으나, 여당은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례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얘기했더니 야당은 사회적 협의체만 얘기했다. 활동 시한을 정확하게 못박지 않고 이해 관계자만 불러들여서 결국 시간만 끌다가 무산시키려는 전략"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공무원연금과 관련해서도 "야당 안을 마련해 테이블에 올려놓고 본격 협의하자고 했는데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야당은 내년 2월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1월부터 당이 마비상태에 갈 가능성이 많다. 그 전에 처리 방향에 대해 대강이라도 협의하자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주례회동 직후 단독 브리핑을 통해 "사자방 국조는 정의의 문제이고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는 일반적 현안이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 놓고 협의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안 수석부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및 사자방 국조 '빅딜' 성사 가능성에 대해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것은 빅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저쪽(새누리당)에서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자방은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고 심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먼저 국조를 열고 그 다음에 단계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그러나 (여야 간 입장차로)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례회동에서는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둘러싼 교문위의 예산 심의 파행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이 문제는 운도 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부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 '11월30일까지 예산안 심사가 안 될 경우 별도 수정동의안 처리하겠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12월1일 본회의 자동 부의된다고 해도 의사일정이 여야 합의로 가는 것이 원칙이다. 바퀴는 양축이 같이 굴러가야 한다"며 비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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