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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등 외산폰 공습에 휴대폰 수입 '껑충'


전년대비 70% 가까이 증가…샤오미 돌풍 속 중 수출도 감소

[박영례기자] 최근 보조금 대란을 겪은 애플 아이폰6 등 외산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난 10월 휴대폰 수입이 70% 가까이 늘었다. 반면 '중국판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중국 돌풍이 말해 주듯 우리 휴대폰의 중국 수출은 감소했다.

같은기간 디스플레이 패널의 중국 수출도 줄었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국 현지 생산체제 강화에 현지업체의 기술력이 국내업체를 바짝 추격하면서 위협적인 경쟁업체로 부상했다. 더불어 중국향 수출 감소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한 품목의 중국 수출도 늘면서 전체 중국수출은 82억2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전히 최대 수출국인 셈이다.

그러나 중국 현지업체 공세가 거세지는 등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역공이 국내 업체의 위협요소는 물론 수출 등 경제 전반에 심각한 변수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0% 감소한 160억7천만 달러, 수입은 1.7% 증가한 78억9천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81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은 사상최대 였던 지난해 10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월 기준 수출이 16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역대 두번째다. 또 올들어 최대 규모다.

무역흑자는 지난해 84억6천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올들어 첫 80억달러 대 흑자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등 적자품목의 수지가 개선된데 힘입은 결과다. 덕분에 같은기간 전체산업 무역흑자 75억달러를 견인하는 등 ICT의 수출 견인차 역할은 여전했다.

하지만 전체 수출이나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줄고 있다는 것은 올해 환율 등 글로벌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

실제로 ICT 부문의 10월 누적 수출규모는 총 1천437억 달러로 지난해 1천411억 달러에 비해 약 2% 늘었지만 수입은 7% 가까이 늘면서 무역흑자는 오히려 지난해 740억 달러에 못미치는 721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최근의 애플 아이폰6나 샤오미 등 공세에서 볼 수 있 듯 휴대폰 수입은 늘어난 반면 비중이 컸던 중국 등에 대한 수출은 줄어드는 추세. 중국업체 추격이 거센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과 맞물려 외국업체, 특히 중국업체 공세가 거세지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10월 휴대폰 수출의 경우 24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보다 17.7% 가량 줄었다. 갤럭시노트4․G3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출이 11억달러로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10억달러대를 기록했으나 전체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35.5%나 줄었다.

애플 아이폰6 등 신제품 출시와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떠오른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공세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역별 수출을 보면 샤오미 등 로컬 업체의 성장이 빠른 중국(홍콩 포함)향 수출은 7억1천만달러로 6% 가까이 줄었다. 애플 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은 일본 수출 역시 1억6천만달러로 36.8%나 줄었다.

그나마 해외 거점지역의 부분품 수출이 8.9% 증가한 13억1천만달러를 기록, 완제품 부진을 만회했다. 전략 스마트폰 수출이 늘어난 미국의 경우 6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7% 이상 늘었고, 한국 휴대폰의 생산거점으로 떠오른 베트남(3.3억불, 52.6%↑)을 비롯한 브라질(1.0억불, 12.8%↑) 등도 부분품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기간 휴대폰 수입은 9억 달러로 64.4% 가량 급증했다. 아이폰6 등 단통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규제를 기회로 그동안 유통채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니나 화웨이 등 외산폰 수입이 늘었고, 무엇보다 애플의 아이폰6 등 신제품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현지 생산과 로컬 업체의 경쟁력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수출 하락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디스플레이 패널도 마찬가지.

10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국내 PDP 패널 생산 중단 및 중국 TV용 패널 수출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2.4% 감소한 25억달러에 그쳤다.

국내 업체는 LCD 시장 포화, 중국 LCD 수입관세 인상, 가격 경쟁 심화 등에 대비, 중국 현지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8세대 공장이 잇달아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이에 따른 부분품 수출은 늘었지만 중국향 TV용 패널 수출 물량은 20% 이상 줄어든 4억8천만 달러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삼성과 LG의 선도하고 있지만 대만은 물론 중국 BOE, 차이나스타(CSOT) 등 로컬업체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초격차' 메모리 반도체가 안전판

휴대폰과 패널의 성장세가 꺽인 가운데에도 올들어 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역시 업황 호조 등에 힘입은 메모리 등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

실제로 10월 반도체 수출은 59억5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 9월 기록한 58억달러로 올들어 모바일 D램 등 견조한 수요와 가격 안정, 발목을 잡았던 시스템반도체 실적 감소세 완화가 더해지면서 매달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10월 수출은 30억8천만달러로 34.4% 늘었다.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미세공정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가 30%를 상회하고 있는 것.

부진했던 시스템반도체 수출 역시 10월 23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6% 가량 줄었으나, 감소폭이 둔화됐다. 특히 반도체 패키징과 팹리스 수출 증가로 수출이 2개월 연속 20억달러를 상회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역별로도 중국(홍콩포함 38.4억달러, 21.9%↑)을 비롯해 미국(3.0억달러, 40.0%↑), EU(1.8억달러, 56.6%↑)는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다.

아울러 10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역시 전년대비 7.3% 증가한 6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미·서유럽 태블릿PC 시장 성장 정체,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컴퓨터(0.3억달러, △65.3%) 및 컴퓨터 부품(0.4억달러, △24.6%) 수출은 줄었지만 SSD 등 보조기억장치(2.9억불, 37.2%↑)는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힘을 더한 결과다.

반대로 디지털 TV 수출은 지난해 월드컵 등 기저효과 등까지 더해져 지난해보다 25.8% 줄어든 5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LCD TV 수출이 1.8% 가량 늘어난 반면 TV부분품 수출(29.9%↓)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4분기는 미국 경기 회복과 연중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역시 휴대폰 수출 둔화 등이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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