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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들 "현 위기는 총수 장기부재 탓"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 추진 예고…'창조경제혁신추진단' 출범

[정기수기자] SK그룹 CEO(최고 경영자)들이 최태원 회장의 장기 공백으로 경영 악화가 빚어지고 가운데, 강력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안정 속 성장'을 경영방침으로 삼았던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부분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추락하고 있는 데다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위기의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특히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사례를 경험삼아,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그룹의 양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철저한 성과 분석을 통한 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의 경우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되, 실적이 미흡한 사업은 필요한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철수 가능성도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SK그룹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경기 용인시 SK아카데미에서 '2014 CEO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위기극복 방안과 국가경제 기여를 통한 지속적 성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재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임형규 ICT 위원회 위원장 등 위원장들과 박장석 SKC 부회장을 비롯한 전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은 현재 그룹 안팎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인식 아래, 그룹 차원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혁신과 국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창조경제와 사회적 기업에 주력하기로 내년 경영 방향을 정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SK그룹 CEO들은 "현재 그룹의 위기 상황은 단순한 업황 부진을 넘어 최고 경영자의 장기 부재에 따른 기업가치 창출 미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새로운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동감했다.

SK 측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SK CEO들은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로 주력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등 위기가 장기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그룹의 성장점 역할을 해 왔던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강력한 혁신 없이는 안정과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CEO들은 그룹 주력 계열사의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당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SK 측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에너지∙화학,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이 경영악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2년 인수한 반도체를 통해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현재 그룹 위기 극복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향후 사업구조의 획기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그룹 차원 및 각 관계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한 CEO는 "올해 세미나는 지난해와 달리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며 "필요할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주력사업 철수 가능성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SK그룹 CEO들은 이 같은 혁신을 위해 '따로 또 같이' 3.0 체제하에서 긴밀한 협력과 각 계열사의 특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관점에서 그룹 운영체계 및 각 관계사의 경영시스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합의했다.

김창근 의장은 이와 관련 "어떤 극한환경에서도 살아남도록 '지속 가능한 경쟁력'(Sustainable Competitiveness)'을 갖춰 가는 게 과제"라며 "위기를 성장으로 전화위복 시킨 것이 SK의 DNA인 만큼,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치열함과 냉철함에 입각해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super excellent 수준의 '수펙스 컴퍼니'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번 CEO세미나에서 협의된 방향에 따라 각 관계사들은 자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내년 경영에 반영해 추진하게 된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해 SK의 성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새로 구성해 그룹의 ICT, 에너지 등 역량을 총 결집시켜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국가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력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의 동반성장 및 사회문제 해결 방식인 사회적기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창근 의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SK의 경영위기 뿐 아니라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룹 및 각 관계사의 CEO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가치창출과 동반성장, 창조경제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위기 돌파는 물론 향후에도 위기에 강한 사업구조로 혁신하는데 그룹 경영의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세미나의 성과를 설명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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