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유럽 챙기기' 행보를 가속화 한다. 정 부회장의 이번 유럽 방문은 올해 1월과 5월, 8월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정 부회장은 이번 대회에 참석해 현대차가 진출해 있는 전 세계 62개 국가의 우수 딜러 160여명을 직접 만나 노고를 격려하고, 판매확대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유럽에서 출시를 앞둔 현지전략 모델인 신형 i20의 판매 전략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의 연이은 유럽 방문은 현대차의 올해 유럽시장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 들어 1~9월까지 현대차의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32만6천285대로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실적은 현지시장의 성장세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럽 자동차시장 전체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957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내달 중 터키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i20'를 유럽시장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판매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딜러대회 참석에 이어 25~26일 현지에서 열리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WRC 출전은 사실 정 부회장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 부회장은 모터스포츠에서의 좋은 성적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는 브랜드 상승 효과와 직결된다고 판단, 유럽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작년 출전 준비 단계부터 WRC 관련 사안들을 직접 챙겨 왔다.
실제 토요타,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대부분 1개 이상의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결실로 이어졌다. 올해 현대차는 WRC에 첫 출전해 지난 8월 열린 9라운드(독일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잇따른 유럽 현지 경영을 통해 WRC 우승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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