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21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위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 투자 주요기관인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대한 몰매에 가까운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산자위 7개 피감기관 중 위원들의 질의는 광물공사로 집중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은 "2010년 광물공사의 부채가 1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3조5천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며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자원 투자를 위해 광물공사가 출자한 29개 회사들 가운데 17개도 지난해 43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순옥 의원은 "광물공사의 막대한 부채는 이명박 정부 시절 김신종 전 광물공사 사장의 무리한 사업확장 탓"이라며 "광물공사가 2조1천억원을 해외자원에 투자했지만 올해 수익액은 116억원, 수익률은 불과 0.5%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최대 2조원 가까운 손실이 예상되는 광물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동광산 투자를 언급하며 "현장 조직이 와해되고 경영진도 부재한 볼레오 광산 현지 지사에 2012년 한 해만 2천200억원을 송금했다"며 "미국 수출입은행 감사보고서도 볼레오 광산을 불법과 탈법이 난무한 현장으로 지적했다"고 폭로했다.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해외자원 사업은 시추공을 뚫어서 나오면 대박이고 아니면 망하는 도박 같은 사업"이라며 "리스크가 워낙 커서 개인 기업들이 진출하는 분야로, 정부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기업이 담당할 비즈니스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오영식 의원은 "전 정부는 자원개발을 더 확대하라고 닦달하고 이번 정부는 방만 경영을 문제 삼아 압박하는 만큼, 어느 장단에 춤출지 공사 입장에선 난감한 문제"라며 "이번에 드러난 해외자원 투자의 총제적 부실은 명백히 정권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물공사 고정식 사장은 해외자원 투자 실패와 이에 따른 자산 매각에 대해 "투자비 부담이 크지만 그간의 경험은 적었다"며 "소수 운영권 사업 위주로 집중 수익을 창출해 다음 사업에 투자하는 정상적 성장 과정을 밟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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