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와 삼성전자가 추진중인 조정위원회(조정위) 설립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이 했다. 이들은 삼성이 제3의 중재기구가 아닌 반올림과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반올림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조정위원회 구성을 중단하고 반올림과 직접 교섭에 나서아 한다"며 "일방적인 교섭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올림 측은 "조정위 도입과정은 반올림을 철저히 배제하고 가족대책위와 삼성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이는 반올림과 뜻을 달리하는 일부 피해가족들의 제안을 빌미로 강행한 것으로, 약속을 파기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정위 설치는 삼성의 책임 회피 방편"이라며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의 본질과 사태의 경과 등에 잘 알지 못하는 제3자의 조정에 의해 올바른 결론에 다다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보상은 매우 시급한 문제"라며 "조정위 구성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가족위는 지난 8일 제3의 조정위원회 구성을 합의하면서 가족위가 추천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조정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과 가족위는 조정위원장에 정식으로 위촉되면 향후 조정위와 가족위, 삼성전자가 실무협의를 통해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반올림은 조정위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며, 삼성이 중재기구아닌 반올림과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피해자 가족이 조정위원장을 추천했고, 피해자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반올림도 협의해 참여해 이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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