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정부가 경기 부양과 엔저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고 나섰다. 하반기 중에 5조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8일 개최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당초 하반기중 26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해 5조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은 지난 7월 경기 부양을 위해 '41조원+α' 정책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5조원의 추가 투입분을 합하면 연내 '31조원+α'를 집행한다는 얘기다.
추가 투입되는 5조원은 엔저로 고전하는 대일(對日)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엔저를 거꾸로 활용해 저렴해진 일본산 자본재로 설비투자에 나서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기금지출 및 공공기관 투자 1조4천억원과 설비투자펀드·외화대출 3조5천억원을 올해 안에 집행하는 방식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경제상황을 점검한 후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일부 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생산 등 실물지표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회복 모멘텀이 미약하고, 향후 대내외 여건도 녹록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엔저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의 엔저로 인한 어려움을 완화하는 한편, 생산성 확충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아울러 소비진작, 투자활성화 등을 통해 4분기에 내수보완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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