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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수출도 '제동'


9월 수출 5% 대 역성장…'반도체' 효과로 전체 ICT 수출은 증가

[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4조원대 영업익을 기록한 가운데 9월 휴대폰 수출 역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같은 기간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역대 두번째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 수출 수훈 역할은 역시 업황 호조에 힘입은 반도체 였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154억3천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역대 최대치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162억 3천만달러다.

9월 반도체 수출이 58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덕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컴퓨터와 주변기기(태블릿 PC, SSD 등) 수출도 힘을 보탰지만 효자 역할을 했던 휴대폰 수출은 21억1천만달러로 전년보다 5.4% 가량 줄며 역성장 했다.

애플의 아이폰6 등 대화면 신제품 출시, 샤오미 등 중국업체 공세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스마트폰 등 수출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9월 수입은 76억1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78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최대다. 9월 ICT를 제외한 국내산업 무역수지가 적자였음에도, ICT수지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무역수지 33억6천만달러 흑자를 견인한 셈이다.

◆9월 수출 역대 최대-휴대폰·TV만 역성장

9월 휴대폰수출(부분품 포함)은 21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3개월 연속 20억달러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역성장을 기록한 것.

애플과의 경쟁 심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공세 등 대외환경 악화로 휴대폰 수출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실제로 이번 휴대폰 수출 감소는 스마트폰 부진 탓이 컸다. 9월 스마트폰 수출은 9억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13.5% 줄었다. 2개월 연속 9억달러 대에서 정체를 이어가고 있는 것.

반면, 부분품 수출은 12억달러로 3.3% 늘어 해외거점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 확대와 맞물려 2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며 완제품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에서 수출이 줄었다. 미국 수출은 5억4천만달러로 14.1% 줄어든 것을 비롯해 EU(1.5억달러, △49.7%), 중국(홍콩 포함, 7.5억달러, △2.2%) 등 부진을 보였다. 일본에서만 전년보다 73% 가량 늘어난 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5개월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부분품 수출은 새로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늘었다. 베트남 수출이 2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9.6% 가량 늘어난 것을 비롯해 인도(0.3억불, 22.3%↑)․브라질(0.9억불, 25.0%↑) 등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4분기는 성수기를 겨냥한 갤럭시노트4 본격 출하, G3 출시지역 확대 등 전략폰의 선전이 예상되고 보급형 제품 마케팅 강화도 예상되면서 수출 여건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 공략 강화, 중국·인도의 로컬 기업 공세, 중국 이통사의 보조금 삭감 등은 국내 업체의 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같은기간 TV 수출 역시 지난해 월드컵 효과가 반영 된데 따른 기저 효과 등까지 겹쳐 급감했다.

9월 디지털 TV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3.4%가 줄어든 5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LCD TV 수출이 전년보다 2.0% 가량 소폭 상승한 반면 TV부분품 수출이 40.3% 가량 급감한 탓이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디스플레이도 회복

그럼에도 9월 수출이 역대 두번째 규모를 기록한 것은 사상최대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 힘이 컸다.

실제로 9월 반도체 수출은 D램, 낸드 가격 안정세와 모바일AP 등 시스템반도체 실적 감소세 완화로 역대 최대인 58억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는 지난해 9월 기록한 54억달러였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35%나 늘어난 30억9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미세공정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2개월 연속 30%를 상회하는 증가율을 이어간 것.

여기에 시스템반도체 수출 부진이 다소 완만해 진 것도 긍정적이다. 9월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21억 8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4.6% 줄었지만 감소율이 완화됐고, 모바일AP와 LCD 드라이버 IC 등을 중심의 수출액 증가로 올 들어 처음 20억달러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도 회복세다. 9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계절적 수요 증가, 중국의 패널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월대비 9.4% 증가한 2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 들어 국경절, 북미 연말 세일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대비해 중국 세트업체의 LCD TV 패널 재고 축적이 본격화되면서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패널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역성장을 기록했던 중국 수출은 9월 0.8% 가량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수출은 국내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의 약 65.7%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TV 패널 가격이 3월 이후 견조한 보합세 및 소폭 상승했고, PC·모바일 패널이 공급 축소 효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힘을 보탰다.

아울러 9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역시 전년대비 13.4% 증가한 6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PC 시장 침체가 다소 완화되면서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성장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모니터 수출은 1억3천만달러로 같은기간 33% 늘었고, SSD 등 보조기억장치 수출은 3억달러로 25.6% 증가하는 등 전달에 이어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

한편 품목별 무역 수지는 휴대폰(15.5억달러), 반도체(24.5억달러), 디스플레이 패널(19.8억달러) 등 주요 품목 모두에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가 별로는 최대 흑자국인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55억1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EU(5.2억달러), 미국(6.3억달러) 모두 흑자 기조가 지속됐고, 일본만 5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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