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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원내대표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


"세월호 협상,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 들고 씨름한 시간"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박 원내대표는 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세월호 비극의 한 복판인 지난 5월 8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던 순간부터 예감했던 일인지도 모른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책임이라는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며 "다행이라 여기는 것은 유가족분들께는 매우 미흡하지만 작은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는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위원회는 가능한 빨리 출범해야한다.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멈춰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며 "그 증거들을 현명하게 붙잡아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해서도 "안 되는 일을 되는 것처럼 포장해 시간을 지체시키는 것은 진실의 증거들이 사라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냥 바라보는 것"이라며 "세월호특별법만은 정직하게 협상하고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당내 강경 세력들에 대한 섭섭함도 토로했다. 그는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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