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두고 여야 간 갈등이 지리멸렬하게 지속되면서 30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두번째 '3자회동'을 진행하는 등 온종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접점이 찾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2차 협상안 +α', 즉 특별검사 후보 4명을 여야 및 세월호 유가족이 합의해 추천하고 추천위원회가 이 중 2명을 고르는 안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유가족이 입법권에 참여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2차 협상안 +α'안에 대해 "협상을 하더라도 유족이 입법권을 침해할 수 없다. 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포인트다. 도저히 받을 수 없다"고 거부 방침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패키지 딜' 여부도 여야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 등을 연계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 경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며 패키지딜 여부와 관련해 "정부조직법과 세월호법, 유병언법 등은 다 연계된 문제다. 패키지일 수 있다"면서 "원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 간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이날 안으로 여당 단독 본회의가 개최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날 본회의 개최 여부와 관련 "야당이 등원할 때까지 연기하겠지만, 참여의사가 없다면 단독으로 91개 법안 통과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로 예고된 본회의를 위해 오후 2시부터 본회의장에 집결해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을 지켜본 뒤 등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본회의장 맞은 편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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