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올 7월까지 벤처캐피탈의 바이오·의료업종 기업투자는 1천2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벤처캐피탈의 주요 투자처였던 ICT제조업종 투자는 1천1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2% 감소했다.
바이오·의료 투자가 ICT제조 업종 금액 규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캐피탈협회는 22일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처캐피탈이 올 7월까지 486개사에 8천3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개년 전년동기 평균투자금액 7천97억원 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17.1억원으로 5년 평균(17.4억원)과 비슷하다.
업종별 투자금액은 ▲바이오·의료(1천284억원) ▲ICT제조(1천147억원) ▲영상·공연·음반(1천212억원) ▲유통·서비스(1천138억원) ▲전기기계장비(1천20억원) ▲ICT서비스(839억원) ▲게임(824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바이오·의료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75.4% 가량 증가하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투자 금액(1천463억원)에 근접하며, 밴처캐피털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벤처캐피탈협회 김형수 전무는 "바이오·의료 업종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긴 회수기간과 높은 투자리스크 탓에 투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최근에 고령화 시대 도래와 함께 대기업들의 잇따른 진출로 시장 수요가 높아지는 등 투자환경이 변했다"고 말했다. 반면 ICT제조 시장에 대해 그는 "이미 성숙기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대상 업체수로는 설립 3년 이하의 초기기업이 46.7%를 이뤘으나, 금액기준으로는 업력이 7년을 초과하는 후기기업이 49.8%로 각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 전무는 "초기기업의 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금액기준으로는 비중이 줄지만 업체수는 중기나 후기기업보다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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