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와 달리 올 IFA에서 만난 로봇은 많지 않다. 하지만 실생활에 도움되는 가전형 로봇, 특히 청소로봇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삼성, LG를 비롯해서 아이로봇, 모뉴엘 등의 청소로봇을 만나 볼 수 있다. 삼성의 스마트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청소로봇은 스마트홈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로봇 룸바 이후 많은 청소 로봇이 시장에 등장했다. 이제는 가전 업체라면 필수로 가지고 있는 제품군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청소 로봇은 새로 출시한 다이슨의 '360 아이'이다. 우리나라 청소로봇인 삼성 '파워봇', LG '홈봇'과 모뉴엘의 'ME770'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청소로봇이 서로 크기나 두께가 유사했던 데 비해서 다이슨의 청소로봇은 두꺼운 설계가 눈에 띈다. 소파나 침대 밑 청소가 어렵기 때문에 주요 지적 사항이 되기도 한다. 시장 경쟁을 통해 성장해 온 타 로봇 청소기회사들과 새롭게 진출을 시도하는 다이슨의 경쟁이 주목된다.
수많은 가전기기 사이에서 움직이는 로봇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에코벡스사의 '윈봇'과 로보모우사의 'RS시리즈'는 각각 창문 청소 로봇과 잔디 깎기 로봇이다. 모뉴엘의 움직이는 공기청정기인 라이디스도 재밌다.
어제 열린 'IFA+서밋'의 헬스 세션에서 한 발표자는 주스 제조기와 공기 청정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건강 관련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디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관이 있는 국제관에서 낯익은 로봇을 만난다. 바로 퓨처 로봇의 '퓨로'다. 전시장에서 퓨로는 이웃 업체의 홍보 도우미 역할을 맡았다. 배치된 부수의 관람객 수가 크게 늘었음은 물론이다.
유진로봇의 고카트는 실버 케어 로봇이다. 자율 주행 기능이 추가되고 음식 등을 나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스웨덴의 스캔박스와 로봇 사용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1~2년 내로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로봇은 완구용 쿼드콥터 로봇인 '드론파이터'를 선보였다.
어느덧 청소로봇은 스마트홈의 필수 기기가 되고 있다. 향후 실버 케어 로봇이나 사용자 보조 로봇이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IFA 2014에서 우리나라 제품으로는 삼성, LG, 모뉴엘 등의 청소로봇과 유진로봇, 퓨처로봇, 바이로봇의 실버케어, 전시, 완구 로봇을 만날 수 있었다.
가전과 로봇의 결합은 또 하나의 융합 산업을 창출한다. 가전의 성격과 기계적인 특성이 잘 조화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로봇 산업도 오랜 기간 동안 통신, 인공 지능, 기구 설계 등에서 기술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다.
기술적인 성장이 많은 수익을 동반하는 산업 성장으로 이루어져서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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